- 울산은 지난 5일 폴란드 국정의 수비수 트로야크를 영입했다.
- 2021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외국인 수비수를 보강했다.
- 트로야크는 지난 세 시즌 간 폴란드 최상위 프로축구리그 엑스트라클라시의 코로나 키엘체의 주전 수비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했다.


[SPORTALKOREA=미국(샬럿)] 이현민 기자=폴란드의 벽이 한국으로 건너왔다. 트로야크가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세계무대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울산은 지난 5일 폴란드 국정의 수비수 트로야크를 영입했다. 2021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외국인 수비수를 보강했다.
트로야크는 지난 세 시즌 간 폴란드 최상위 프로축구리그 엑스트라클라시의 코로나 키엘체의 주전 수비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했다. 2024/25시즌 리그 31경기를 포함해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현재 트로야크는 미국 샬럿에서 울산 선수단과 함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다. 울산은 오는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플루미넨시(22일 오전 7시,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6일 오전 4시, 3차전)를 차례로 상대한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트로야크와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K리그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폴란드에서 만족스러운 선수 생활을 했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팀을 떠나는 순간에도 팬들이 감동적인 장면을 내게 선사해줬다"고 떠올린 후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리그 3연속 우승과 클럽 월드컵 진출을 앞둔 구단인 울산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축구선수였다. 이제 나와 닮은 아들도 있다. 그 둘에게 우승컵을 드는 그리고 더 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적을 결심했다. 때문에 이곳 울산에서 아버지의 등번호인 66번을 달고 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준비된 사나이다. 트로야크는 울산 김판곤 감독과 동료들, 구단 직원들과 첫 대면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울산 직원들(디렉터, 전력강화팀장)이 나를 만났을 때 굉장히 반가워해줬다. 그런 것들이 기억이 남았고, 더불어 첫 해외 진출이기 때문에 울산 구단 일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공부를 했다. 많은 공부한 것에비해 조금 밖에 사용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런 마음을 울산 구단 구성원들이 알아주셔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그라운드 위에서도 한국어로 심플하고 정확한 소통까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며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이 모처럼 영입한 장신 수비수다. 높이는 물론 발도 좋다는 평가다. 이에 트로야크는 "키와 같은 신체조건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하드웨어다. 내가 기른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적극적인 수비와 패싱을 통해 공수 양면은 장점이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좋게 봐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가장 잘 챙겨주는 동료를 묻자, 트로야크는 "입국 후 일주일도 안 돼 미국으로 왔다. 그럼에도 바다와 도시, 공장이 멋지게 어우러진 도시(울산)라는 걸 확인했다. 현지에서 메디컬 체크와 계약까지 빠르게 마쳐 한국에 빨리 들어올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훈련에 돌입해서 미국에서도 컨디션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이자 주장인 김영권·서명관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더불어 함께 식사를 하는 외국인 선수들과 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로야크의 데뷔는 K리그1이 아닌 클럽 월드컵이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격돌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과선수를 묻자, 트로야크는 "출전 자체로 영광이다. 부담보다 기회라 생각한다. 더 큰 무대에서 데뷔하기 때문에 첫 발을 잘 내딛고 싶다. 세계적인 강호도 우리도 약점은 있다. 아무리 열세라고 하더라도 90분 중에 분명 득점 기회는온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더 잘 안다. 물론 나도 그런 순간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 득점을 위해 뛰는 공격과 미드필더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첫 경기 마멜로디는 사실상 남아공이라 들었다. 티아고 실바와 간수가 속한 플루미넨시,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세루 기라시와 맞대결도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울산은 다양한 수비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왼쪽에 김영권, 오른쪽에 서명관이 스리백을 구축할 전망이다.
트로야크는 "다양한 경우의 수와 상황을 염두해훈련하고 있다. 이전 팀에서도 했던 역할이라 적응이어렵지 않다. 오히려 김영권·서명관 같이 노련하고, 빠르고, 발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어 부담도 조금은 되고 배우는 것도 있다.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된 수비를 구축해 클럽 월드컵과 향후 리그에서 울산에 기여할 뜻을 내비쳤다.

사진=울산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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