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의 스쿼드와 영입생들의 퀄리티에 감탄하며 꺼낸 이야기다.
-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코리안컵을 병행하는 와중에 모든 일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 한정된 스쿼드로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무리란 세간의 우려를 딛고 일궈낸 쾌거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참 부럽습니다...경기장 안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마른 수건을 짜내듯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의 스쿼드와 영입생들의 퀄리티에 감탄하며 꺼낸 이야기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대전 선발 라인업을 살핀 후 "항상 상대 베스트11을 보면 누가 교체로 들어올지 예상이 된다. 그런데 대전은다르다. 누가 들어와도 무방할 만큼 훌륭하다. 정말 부러운 일이다. 오늘도 어떤 선수가교체로 들어올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웃음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올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쳤다. 그럼에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순항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코리안컵을 병행하는 와중에 모든 일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한정된 스쿼드로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무리란 세간의 우려를 딛고 일궈낸 쾌거다.


그 중심엔 시즌 초부터 여러 대회를 준비하며 이에 맞는 과감한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해 둔 코칭 스태프의 혜안이 있다. 광주는 개막 전 즉시 전력감으로 보기 어려웠던 자원들을 적극 기용하며 선수단에 고른 기회를 부여했다. 현 광주에선 훈련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누구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정효 감독은 특정 선수를 대체 불가 자원으로 만들지 않았다. 누가 어떤 타이밍에 교체되어 들어와도 설령 디테일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광주 특유의 색채와 철학은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러한 노력은 시즌을 거듭하며 빛을 보고 있다. 광주가 기대했던 유망주들은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점차 리그 수위급 자원으로 거듭날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수비수 변준수, 측면 윙어 정지훈을 꼽을 수 있다.
변준수는 그간 190cm에 달하는 피지컬과준수한 스피드를 지녀제공권 장악, 일대일 경합 등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여기에 올 시즌 이정효 감독의 지도 아래 빌드업과 전진성이란 튤을 장착하며 완성형 수비수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 역시 성장세를 눈여겨봤다.지난 23일내달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에서 펼쳐질 E-1 챔피언십을 치를 대표팀 명단에 변준수의 이름을 포함했다.


'차세대 스타'의 상징,쿠팡플레이 영 플레이어(쿠플 영플) 후보로 꼽힌 정지훈의 발전 폭 역시 인상적이다. 프로 데뷔 이후 좀처럼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5월 이후 광주가 치른 리그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서 입지를 굳혔다.기존 빠른 발과 예리한 드리블 능력에 침착성과 여유가더해지며 공격 포인트가 기대되는 자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지훈은 19라운드 제주 SK FC와의 경기에서프로 데뷔 3년 만에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베스트11로 정지훈, 변준수, 노희동을 선정했다. 모두 2000년대생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광주에서 보여줄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이정효 감독의 말을 빌려 광주가 마른 수건을 짜내고 있다면, 그야말로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 화수분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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