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신력 높은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14일(한국시간) 그라니트 자카(바이어 레버쿠젠)가 네옴 SC와 원칙적인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 이어 네옴 SC는 이미 바이어 레버쿠젠 측에 자카 영입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으며, 이적료로 약 600만 유로(약 96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25/26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사우디 1부리그(사우디 프로리그)에 승격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자카와 같은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가 갈 수록 무서워지고 있다. 이제는 갓 승격한 팀 마저 빅클럽의 핵심 선수를 빼올 정도가 됐다.
공신력 높은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14일(한국시간) "그라니트 자카(바이어 레버쿠젠)가 네옴 SC와 원칙적인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32세의 자카는 연 순수 수령액 기준으로 약 1,000만 유로(약 160억 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네옴 SC는 이미 바이어 레버쿠젠 측에 자카 영입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으며, 이적료로 약 600만 유로(약 96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두 구단 간 공식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협상이 월요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네옴 SC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2025/26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사우디 1부리그(사우디 프로리그)에 승격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자카와 같은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옴은 사우디 2부리그는커녕 3~4부리그를 전전하던 팀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구단의 뿌리부터 변화가 있었다.
1965년 타북 지역을 연고로 창단된 '알 수쿠르'가 네옴 SC의 전신이며, 사우디 정부는 국가 차원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맞춰 해당 구단을 인수했다. 이후 2021/22시즌부터 '네옴 SC'라는 새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네옴은 2023/24시즌 사우디 2부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2024/25시즌에는 사우디 국가대표 출신 및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2025/26시즌부터는 1부리그에 합류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됐다.
1부리그 승격 이후 구단의 행보는 더욱 과감해졌다.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선임했고, 직전 시즌 15골을 기록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카 영입 추진 역시 이 같은 초고속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자카는 유럽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실력을 입증한 미드필더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을 떠나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 합류했으며, 팀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레버쿠젠에서의 통산 기록은 99경기 6골 9도움에 이른다.
그러나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팀의 주요 자원들이 이적을 앞둔 가운데 자카 역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네옴은 그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했고, 결국 구두 합의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자카의 이적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만약 네옴행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터키의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도 자카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
사진=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X, 게티이미지코리아, 네옴 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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