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수원삼성 등에서 활약한 북한 국가대표 출신 정대세가 나가토모 유토(FC 도쿄)의 인터뷰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 국가대표팀에서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의 1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정대세는 나가토모의 중국전 이후 인터뷰를 접한 뒤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과거 수원삼성 등에서 활약한 북한 국가대표 출신 정대세가 나가토모 유토(FC 도쿄)의 인터뷰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나가토모는 일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갈라타사라이 SK,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았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마지막 A매치는 크로아티아와 2022 월드컵 16강전(1-1 무승부·승부차기 1-3 패)이었다. 이후 나가토모는 좀처럼 발탁되지 못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보좌하는 일종의 '플레잉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나가토모는 지난달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달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차전(2-0 승리)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사흘 뒤인 15일 같은 장소에서 대한민국을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의 1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정대세는 나가토모의 중국전 이후 인터뷰를 접한 뒤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나가토모는 "너무 힘들었다"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정대세는 "나가토모를 보면 경기에 출전하지못해도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프로 세계에서 베테랑을 경험한 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억누르고 앞으로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건 어렵다. 감정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너무 힘들었다는 나가토모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주변에는 당연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신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토모는 인간으로서 정말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나가토모의 목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다. 나가토모는 2025 E-1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4년 전 월드컵이 끝난 순간부터 '다음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기간이 길었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번 대회에서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느끼고 있다. 월드컵 우승 멤버가 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사커 다이제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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