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이 국가대표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축구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 축구가 있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ORTALKOREA=신문로] 배웅기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이 국가대표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축구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선수 부문 김병지(강원FC 대표이사), 김주성, 데얀, 故 유상철, 지도자 부문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 정몽준 명예회장이 헌액됐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 축구가 있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KFA 회장(1993~2009년)·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1994~2011년)·연맹 총재(1994~1998년) 등을 두루 지냈고, 일본의 단독 개최가 유력하던 2002 FIFA 월드컵을 공동 유치한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내며 가파르게 성장했고,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역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8년 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정몽준 명예회장을 명예의전당에 추천한 이는 김호곤 KFA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이다. 김호곤 이사장은 "올림픽 대표팀(2002~2004년)과 울산현대(現 울산 HD·2009~2013년) 감독을 지낼 때 곁에서 명예회장님을 지켜봐 왔다. 회장님은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로 나아갈 법을 깊이 고민하셨고,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이든 지원해 주셨다"며"연맹 설립, 지역 연고제 확립, 축구회관 설립 등으로 축구 행정의 기틀을 만드셨다. 오늘날 한국 축구가 있게 하신 분이자 진심으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밝혔다.
이후 정몽준 명예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축구가 지난 3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 모두 여기 계신 축구인들 덕분"이라며 "좋은 상을 받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두 가지만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부탁드린다. 우리나라의 현재 FIFA랭킹이 23위인 걸로 알고 있다. 일본은 18위다. 생각해 보면 2002 월드컵 때 우리나라는 4강, 일본은 16강에 진출했다. 지금보다는 실력이 더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축구인들께서 조금 더 분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는 행정가 분들께 말씀드리겠다. 제가 과거 2002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FIFA 부회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협회장에 당선되고 한 축구인을 만나 '제가 협회장이 됐는데 할 일이 무엇이냐'고 여쭤봤다. 여러 행정이 있겠지만 협회장은 바깥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FIFA 부회장 선거가 있어 출마했고, 많은 이가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이 30개국 정도였는데 한 표 차이로 당선됐다. 아시아는 권역으로 나눠보면 크게 네 개다. 중동, 인도가 있는 남아시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있는 동남아시아, 우리나라가 있는 동아시아다. 보통 선거에 출마하면 우리 동네에서 표가 나와야 하는데 북한, 중국, 일본이 다소 인색했다"고 회상했다.
2002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도 설명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그렇게 FIFA에 가보니 집행위원이 스물한 명 있고 故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라터 전 사무총장이 있었다. 그런데 이분들이 2002 월드컵은 일본에서 개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러면 안 된다. 일본이 국제사회나 경제적으로는 조금 앞서있을지 몰라도 축구 실력으로 보면 월드컵을 한 번도 나가지 못한 국가다.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닌 집에 돈 많은 학생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다해가며 공동 개최권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4강에 진출하는 큰 기쁨을 누렸다"며 "내년에는 북중미에서 개최된다. 협회, 연맹, 팬 모두 힘을 모아 대표팀이 국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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