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FC는 리더십 부재라는 커다란 과제에 직면했다.
- 이날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결장으로 주장 완장을 찬 판 더 펜은 실력과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리더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 과거 그가 주장 시절 리더십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FC는 리더십 부재라는 커다란 과제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지난 1일(한국시간) 보되/글림트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결과보다 경기 도중 드러난 장면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 '토트넘, 리더십 자질 부족한가?'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판 더 펜의 태도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그의 파울로 인해 동점골이 취소되자 심판과 격렬히 언쟁을 벌였고, 이어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보였지만 주장 완장을 찬 선수였고, 동료들 누구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며 토트넘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이날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결장으로 주장 완장을 찬 판 더 펜은 실력과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리더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BBC 역시 "그는 퇴장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겼고, 이런 불안한 모습은 올 시즌 토트넘이 반복적으로 보여온 패턴"이라며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적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으로 명확한 리더들이 빠져 있다.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지만, 냉정한 리더라 보기는 어렵다"며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리더십 자질을 갖춘 선수를 최우선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토트넘 입장에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손흥민의 공백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과거 그가 주장 시절 리더십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간 토트넘에서 454경기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 주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스티브 페리맨에 이어 41년 만에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 됐다.
구단 역시 그의 마지막 순간을 '전설'로 기렸다.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토트넘 공식 SNS는 손흥민의 트로피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진정한 전설(True Legend)"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하며 그의 헌신과 리더십을찬양했다.

그리고 토트넘 선수들 역시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게 확정되자마자 SNS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손흥민이 진정한 주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흥민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인디펜던트, 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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