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다.
- 그는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을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으로 이끌며 전설로 남았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다시 토트넘 홋스퍼FC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의 LAFC 계약에는 이른바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처럼 유럽 무대에서 단기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MLS 비시즌 기간 동안 유럽 구단으로 임대 이적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과거 베컴은 LA 갤럭시 소속 시절 AC 밀란으로 임대됐고, 앙리 역시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던 중 친정팀 아스널로 단기 복귀한 사례가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는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2시즌), 올해의 팀 선정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고, 해리 케인 이적 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을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으로 이끌며 전설로 남았다.

팬들도 손흥민의 마지막을 박수로 보내줬다. 주장이자 클럽 레전드로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현지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이 지난 8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이 방한했을 때 고별 인사를 전했지만, 영국 현지 팬들과의 작별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 역시 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달 25일 "손흥민이 한 국내 패션 매거진 인터뷰에서 작별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토트넘은 제게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행복했고, 동료들에게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그곳에서 인사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물론 토트넘이 임대를 추진하고 손흥민이 이를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미국행 자체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했기 때문이다.
MLS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2월 시즌이 종료된다. 반면 2026 월드컵은 내년 6월 개막 예정으로,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유럽 구단으로 단기 임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복귀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의 이적 이후 왼쪽 윙에서 마땅한 대체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 영입한 사비 시몬스는 왼쪽에서 부진하고, 브레넌 존슨·윌슨 오도베르·마티스 텔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유럽 전역의 구단들이 중도 매각을 꺼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단기 임대 복귀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카드로 평가된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레드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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