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 언론을 통해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이란 국가대표 선수 중 5명이 귀국을 포기하고 호주 정부의 보호 조치 아래 망명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 이들은 앞서 국가 연주 중 침묵했다는 이유로 이란 국영 방송으로부터 전시 배신자로 낙인찍혀 귀국 시 심각한 신변 위협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 단순한 돌발 망명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FIFPRO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호주 정부의 보호 아래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이란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관련해, 이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발 빠른 조치와 호주 정부를 향한 끈질긴 설득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고 10일 밝혔다.
최근 국내외 언론을 통해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이란 국가대표 선수 중 5명이 귀국을 포기하고 호주 정부의 보호 조치 아래 망명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이들은 앞서 국가 연주 중 침묵했다는 이유로 이란 국영 방송으로부터 '전시 배신자'로 낙인찍혀 귀국 시 심각한 신변 위협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단순한 돌발 망명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FIFPRO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선수협에 따르면,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는 이란의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뿐만 아니라 호주 정부에 직접 긴급 개입을 촉구하며 선수들의 피난처 마련을 강력히 요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정부 역시 FIFPRO와 관계 당국들의 의견을 수용해 선수들의 신변 안전 확보를 위해 즉각적인 보호 조치에 나섰다. 토니 버크 호주 이민국 장관은 "이들은 정치 활동가가 아닌, 안전한 환경을 원하는 운동선수들"이라며 경찰 경호 아래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호주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인권 활동가인 크레이그 포스터는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신변 안전에 대해 외부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FIFPRO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현재 호주 현지에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인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 또한 FIFPRO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참혹한 전쟁의 공포와 배신자 낙인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떨고 있던 선수들이 극적으로 보호받게 된 것은, 사태 초기부터 호주 정부 및 관계 단체들을 향해 끈질기게 선수 인권 보호를 호소한 FIFPRO의 쾌거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의 생명을 살려낸 FIFPRO의 치밀한 대처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김 총장은 이번 사태가 전 세계 축구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단순히 연봉을 협상하고 선수만을 위해 행정처리를 하는 이익 집단이 아니다. 선수들이 생명과 인권을 위협받을 때, 그들을 위해 가장 먼저 방패를 들고 나서주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이 이번 보호 조치를 통해 명백히 증명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5명의 선수가 우선 보호 조치를 받았으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나머지 선수들의 행보와 안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일부 선수들이 안전해졌다고 해서 이번 일이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란으로 돌아가야 하는, 혹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나머지 선수들의 안전이 100% 확보될 때까지 전 세계 축구계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선수들이 서로 연대하고 하나가 되어 생명과 권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선수협은 5명의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을 신속하게 보호해 준 호주 정부의 결단에도 감사를 표하며, 향후 FIFPRO 본부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와 긴밀히 공조해 축구 선수의 인권이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모든 국제적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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