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제주SK FC(이하 제주)에서만큼은 스리백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K리그1 무대에서 열린 첫 연고지 더비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를 상대로 스리백 방패로 제대로 막고 찌르며 승리를 설계했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SK의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감독 커리어첫 승이기도 했다.

[SPORTALKOREA=제주] 이경헌 기자=최근 국내 축구계화두는스리백(Back-3)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스리백을 고수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SK FC(이하 제주)에서만큼은 스리백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K리그1 무대에서 열린 첫 '연고지 더비'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를 상대로 스리백 방패로 제대로 막고 찌르며 승리를 설계했다.
제주SK는 4월 4일(토)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천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SK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즌 첫 승과 함께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SK의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감독 커리어첫 승이기도 했다.
승리의 초대장은 단연 스리백이었다. 이날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고 수비라인에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는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토비아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세레스틴(프랑스)와 김재우를 배치했다. 처음 선보이는 조합이었지만 시너지가 남달랐다.
노팅엄 포레스트 FC(잉글랜드, 2018~2022)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풍부한 커리어를 보유한 토비아스가 경기 중에도 같은 국적(포르투갈)을 가진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직접적인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콘트롤했고, 대인방어와 태클 능력이 뛰어난 세레스틴과 김재우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높게 올라서면서 부천의어태킹트랜지션을 수시로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생기는 뒷공간은 중앙 미드필더 장민규와 이탈로가 번갈아 가면서 메웠다. 특히 장민규의 경우 한양대 재학시절부터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던 멀티 플레이어로 스리백에서 그의 장점 커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피지컬(190cm)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박수 투 박스 미드필더 성향이라서 공수 전환 속도까지 빠른 이탈로는 후방 빌드업까지 직접 관여했다.
반면 부천의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다. 하프 스페이스 및파이널 서드 공략에 실패한 결과슈팅은 4개,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코너킥(7개)을 제주SK보다 6개나 많이 획득했지만 제주SK의 높이와 파워에 밀리면서 또 다른 해답인 세트피스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A매치 휴식기 동안 제주SK의 스리백 가동을 예상했던 이영민 감독 역시 경기 후 이번 결과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
제주SK 스리백의 또 다른 특징은 '공격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이드 공략에 적극적이다. 좌우 윙백으로 나선 김륜성과 유인수의 공통점은 주포지션은 풀백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윙포워드와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공간 침투와 크로스 전개에 능해다양한 각도에서 문전 앞으로 이뤄지는 볼 배급은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여기에 부천 시절 윙백으로 맹활약한 박창준도 언제든지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트피스에서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21분 네게바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공격에 가담했던 세레스틴이 문전 앞에서 마무리했다.세레스틴의 K리그1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코너킥에서도 세레스틴(191cm)과 토비아스(188cm)의 높은 타점은 상대에게 많은 부담을 강요했다. 김재우는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중장거리 프리키커로 자처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을 파생시켰다.
제주SK 스리백이 더 무서운 이유는 세레스틴-토비아스-김재우 조합뿐만 아니라아직도 활용 가능한 히든 카드가 많기 때문이다.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잡은 김건웅과 신예 권기민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권기민은 세르지우 코스타가 주목하고 있는 제주SK의 차세대 센터백 유망주다.
185cm, 76kg의 탄탄한 체격을 보유했으며 중앙 수비수임에도 스피드가 좋고,경기를 읽는 시야가 뛰어나 주발인 오른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도 탁월하다.제천제일고 졸업 후 동국대에 진학했으며2025년 대학축구 연령별(U-20)상비군에도 선발되며 주가를 높였다.동국대 재학시절 다수의 프로팀이 권기민의 영입을 노렸을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이날 경기 후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제주SK 스리백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토비아스와 세레스틴의 호흡이 좋았고 김재우도 뛰어났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심플하게 플레이했다. 제주SK의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는 5명의 좋은 선수들이 있다. 오늘 선발로 나선 이들과 김건웅, 그리고 권기민이 있다. 권기민은 명단에서 제외할 때 너무 힘들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기회가 무조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SK 스리백은 향후 주장 이창민과 남태희의 부상 복귀와 함께 더단단해지고 치명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이창민이 가세하면 3-4-3 전술뿐만 아니라 투톱을 활용할 수 있는 3-5-2 포메이션도 활용이 가능하다. 활동량과 수비력이 강점인 이탈로(or 장민규)가 1차 저지선 역할에 더 주력하고 패스와 슈팅이 뛰어난 이창민과 남태희가 2선 지원에 주력하는 그림이다.
이창민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포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상황에 따라 이창민의 수비 가담 빈도가 늘어나면 남태희를 한 칸 더 전진시켜 압박 라인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남태희는 드리블과 슈팅이 뛰어나 공격 시에는 적극적인 하프 스페이스 공략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 상대가 남태희의 움직임에 따라 맞받아친다면 제주SK는 여기서 파생되는 부수적인 공격 기회를 살릴 수 있다.
리그 득점 최하위(4골)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SK의 입장에선 스리백 가동이단순한 차선책이 아닌 공수에 걸친 강력한 전략적 대안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역시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스리백을 사용한다고 해서 달라지면 안 된다. 더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라고 달라진 제주SK의 비상을 예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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