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청문회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던 문진희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 대한축구협회는 3일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이날 오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이에 따라 문 위원장은 이날부로 심판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심판위원회는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국회 청문회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던 문진희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이날 오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 정관에 따라 임원의 사임은 사임서 제출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은 이날부로 심판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심판위원회는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문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청문회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위원장은 심판 평가와 배정, 교육 체계는 물론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까지 집중적으로 추궁받았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심판 행정 권한이 특정 인맥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심판 행정을 장악한 카르텔 아니냐", "심판계 마피아 보스냐"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질의 과정에서는 문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의원이 "자세를 똑바로 하고 공손하게 답하라. 여기는 국민 민의의 전당"이라고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위원님만 말씀하시고 저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냐.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맞섰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항의하자 문 위원장은 "거기는 끼어들지 마시고"라고 말했고, 결국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직접 제지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곳은 증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질의 방식은 위원들이 정한다"며 "국회의원에게 그런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선거를 돕기 위해 자격 없이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심판 선거인단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는 정황과 녹취가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됐지만, 문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
그는 "정몽규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인 명단을 받아 움직인 적은 없다"며 "선거인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 저하 문제도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참가하지 못했다"며 "16년 동안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심판이 경기에서 실수하면 지나치게 많은 비난을 받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며 "젊은 심판을 육성하고 현장에 남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문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심판 행정의 폐쇄성, 선거 개입 의혹, 국제 경쟁력 약화와 답변 태도까지 연이어 지적받은 뒤 나흘 만에 사퇴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사임 이유를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밝혔을 뿐, 청문회와 사퇴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뉴스1TV 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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