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트르 체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두부 부상당시의 끔찍했던 기억과 이후 얻은 삶의 교훈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 특히 첼시 FC 유니폼을 입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1년간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켰다.
- 2006년 10월, 레딩 FC와의경기에 출전했던 체흐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공격수 스티븐 헌트와 강하게 충돌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힘든 순간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페트르 체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두부 부상당시의 끔찍했던 기억과 이후 얻은 삶의 교훈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체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수문장이다. 특히 첼시 FC 유니폼을 입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1년간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켰다. 이 기간 그는 494경기출전해393실점, 228클린시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프리미어리그(PL)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있는데, 바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헤드기어. 그런데 탄생 배경에는 충격적인 부상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2006년 10월, 레딩 FC와의경기에 출전했던 체흐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공격수 스티븐 헌트와 강하게 충돌했다.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한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두개골 골절진단을 받고 머리에 두 개의 티타늄 판을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체흐는 98일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하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복귀에 성공했고, 그때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헤드기어를 착용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체흐는 당시를 떠올리며 "어제는 그 유명했던 레딩 원정 경기가 있은 지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어제는 모두가 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이 글은 오늘을 위해 아껴뒀다"고 운을 뗐다.
이어 "회복 초기에는 힘들었고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때때로 큰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여정 속에서 귀중한 교훈들을 얻었다"며 "내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그리고 내가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고 적었다. 또한 "사람의 꿈과 삶이 단 1초 만에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단 1초도 낭비하지 않고 매일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끔찍했던부상은 그를 더욱 철저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체흐는 "뇌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것을 배웠고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인지 훈련, 시각 훈련을 통해 뇌를 더 많이 훈련하기 시작했고, 호흡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푸는 기술을 터득했다"며 "크리스토프 롤리숑 코치와 함께하는 골키퍼 훈련 세션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인지적 난이도와 다기능적인 운동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것이 내 커리어의 끝일 수도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관심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한 특정 자격증과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은퇴 후를 대비할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덧붙였다.

체흐는 이 사고가 축구계에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도 짚었다. 그는 "그리고 내 상징적인 헬멧이 탄생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들의 의료적 안전에 관한 규정을 바꾸었고, 그 이후 모든 경기마다 응급구조사가 대기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사랑하는 축구를 계속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트로피를 거머쥐며 수백만 팬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준 옥스퍼드의 래드클리프 병원과 의료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그리고 가장 소중한 부분은 내가 아빠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진심을 전했다.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혔던 스티븐 헌트에 대해서도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내가 스티븐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과, 우리 둘 다 그 일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의 경기 후 우리가 포옹했을 때 그 일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로 남겨두기로 동의했기 때문이며, 우리는 여전히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에게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며 앙금이 없음을 밝혔다.
끝으로 체흐는 "그러니 여러분, 힘든 순간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는 따뜻한 격려로 글을 맺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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