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집행위원회는 1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파빌리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대외적 홍보가 부족했다. AFC에서 영향력 자체가 없는데 집행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아시안컵 유치 실패, 애초에 이길 싸움이 아니었다

스포탈코리아
2022-10-17 오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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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AFC 집행위원회는 1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파빌리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를 결정했다.
  • 하지만 대외적 홍보가 부족했다.
  • AFC에서 영향력 자체가 없는데 집행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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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어차피 질 싸움이었다. 개최지는 미리 결정됐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AFC 집행위원회는 1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파빌리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를 결정했다. 한국과 마지막까지 경합하던 카타르가 최종 선정됐다.

개최지는 원래 중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개최권을 반납, 새롭게 개최지를 정해야 했다. 한국,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개최 희망 의사를 보였고 본격적으로 유치에 나섰다. 그런데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131명의 팬들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한국vs카타르 2파전으로 좁혀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유치 발대식을 갖고 홍보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대내적 홍보에만 열중했다. 국내에서는 아시안컵 유치에 대한 홍보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9월 A매치 2연전 당시 “아시안컵 유치 원해? 응~원해”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였다.

하지만 ‘대외적 홍보’가 부족했다. KFA는 개최 실패 확정 후 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AFC 집행위원 전원을 수시로 개별 접촉하면서 설득에 나섰고, 한국 개최의 명분과 당위성에 공감하는 많은 집행위원들의 동의도 받았습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AFC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 AFC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 중엔 한국인이 없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북한, 홍콩, 부탄, 스리랑카, 심지어 괌까지 위원을 두고 있다. 우리끼리 “우리는 아시아 축구 강국이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미는 건 의미가 없다. AFC에서 영향력 자체가 없는데 집행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집행위원들이 그저 '예의상' 동의를 해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동안 계속 지적됐던 축구 행정 및 외교력 문제가 쌓이고 쌓여 터진 것이다. 물론 카타르가 물질 공세로 나온 건 맞다. 참가국들의 항공료, 체류비, 인건비까지 모두 부담하고 스폰서 추가 감여, 자국 방송사의 대규모 중계권 계약 등 엄청난 후원은 코로나19로 재정이 궁핍해진 AFC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을 거다.

하지만 꾸준히 행정-외교로 AFC에 기반을 놓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 단순히 '물질 공세'로 돌리는 건 핑계다. 기본적인 기반을 잘 닦아 놨다면 가능성이라도 있었을 거다.

현대 축구에서 투자 없이 결과를 바라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 감정으로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투자가 있어야 돌아오는 게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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