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은퇴 코 앞까지 생각” 손흥민 마음 돌린 박지성 포함 선배들 조언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한재현 기자= 아시안컵으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손흥민이 대표팀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했지만, 간신히 마음을 돌렸다. 선배들의 조언도 한 몫 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7분 실점과 함께 1-1로 비기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도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는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만들어갈 것이다”라며 태국과 4차전 원정에서 만회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대표팀 은퇴 관련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 패배 이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 질문을 받자마자 한 동안 침묵을 이어갔다. 간신히 입을 연 그는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만 하면 그만 할 것 같았다”라며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 심경이 진짜 코 앞까지 갔다”라며 은퇴 고민이 컸음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마음을 돌려 이번 태국전에 나섰다. 마음을 돌리기 전 고민을 하고 들어준 선배들의 힘도 컸다. 박지성을 비롯해 기성용, 차두리 등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레전드 선배들이 손흥민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은퇴한 선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조언을 구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지성이 형을 비롯해 성용이 형, 두리 선생님까지 축구 외적으로 정말 인생 선배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아버지와도 이야기 했고, 진심으로 정말 도움되는 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제 오는 26일에 열리는 태국과 원정 4차전을 준비한다. 비록 홈에서 비겼지만, 원정에서 승리하면 조 1위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직행권 코앞까지 이른다.

손흥민은 “ 이제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쉬운 경기가 하나 없다. 중국에서 경험했지만, 태국 홈 팬들의 야유와 열정적인 응원이 기다리고 있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태국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 눈으로 확인했기에 우리가 잘 준비해서 해야 할 플레이를 한다면 큰 문제 없다.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