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적으로 손흥민 만나는 포체티노..."SON 주장 선임은 기쁘지만 이번엔 그에게 좋은 날이 아니길 바란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적으로 손흥민을 만나는 것에 대한 감정을 밝혔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 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주 출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 시절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제패했던 인물이었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성과는 있었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었기에 우려가 존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이러한 물음표를 완전히 지웠다. 토트넘은 현재 10경기 8승 2무(승점 26)로 무패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서 한 번도지지 않은 구단은 토트넘밖에 없다.

토트넘과 달리 첼시는 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2위에 그쳤던 첼시는 EPL에서 검증된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며 팀 재정비에 돌입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니콜라 잭슨, 로메우 라비아, 콜 팔머 등 젊은 자원들이 여름에 대거 합류했다.

첼시는 2023/24시즌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승 3무 4패(승점 12)를 기록 중인 첼시의 순위는 13위다. 지난달 풀럼, 번리, 아스널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 28일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포체티노의 첼시가 토트넘을 만나게 됐다. 포체티노는 예전에 토트넘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 EPL 사우스햄튼에서 감독 경력을 쌓았던 포체티노는 2014년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체티노는 2019년 11월까지 약 5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토트넘은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 어린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2016/17시즌 EPL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전에 대해 “토트넘을 만나는 건 특별하다. 놀라운 추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은 환상적이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고 우승 경쟁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포체티노는 손흥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이적 초기였던 2015/16시즌에는 EPL 적응에 애를 먹어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을 막았다.

이는 적중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에서 월드 클래스 윙 포워드로 거듭났다. 그는 케인, 알리,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성하며 토트넘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8/19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을 때 손흥민도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프로이자 뛰어난 선수다. 나는 그가 주장이 돼 기쁘다. 손흥민은 더 성장했고 성숙해졌다. 토트넘이 선두에 오른 걸 봤을 때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잘 지내면 나도 즐겁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사람이 잘 지내면 사랑하고 즐기는 유형의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수비수로 뛰지 않는다. 우리 수비수들이 막아야 한다. 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모두가 그를 잘 알고 있다. 이번 대결은 그에게 좋은 날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