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사우디 안 간다던 손흥민, 끝내 이적 받아들였다…"750억 제안→행선지 선택만 남겨둬"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과거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던 기성용(FC서울)의 말을 빌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이적설을 일축한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 그러나 입지가 좁아지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적을 옮겼고, 통산 442경기 172골 92도움을 기록하며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다만 올 시즌 들어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토트넘이 전례 없는 부진에 허덕이자 손흥민의 리더십을 두고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장 완장을 빼앗아 다른 선수에게 넘겨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매각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다. 구단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나이를 우려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쪽을 택했다. 현재로서는 구단의 결정이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측근은 토트넘이 대체자를 물색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구단은 올여름 그가 떠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 손흥민의 유력한 행선지는 알 힐랄 혹은 알 이티하드다. 한술 더 떠 구체적 이적료까지 공개됐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1일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엘리트 수준의 선수로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느낀다. 사우디 리그의 최소 두 구단이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1억 원)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남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이적료 5,000만 유로 이상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마음을 바꿀 생각이 있다. 구단은 그가 에이징 커브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금화를 꾀한 후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를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 에제의 계약에는 이적료 6,800만 파운드(약 1,234억 원)의 바이아웃(방출 조항)이 포함돼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사진=원풋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