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케인 진짜로 울었다...챔피언스리그 탈락 확정, '무관의 제왕' 타이틀 이어진다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해리 케인이 눈물을 흘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인테르 밀란과 2-2로 비겼다.


인테르와 달리 뮌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이미 1차전에서 1-2로 패한 탓에 최소 1골 이상 격차를 벌려야 4강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뮌헨은 합산 스코어 3-4로 대회를 마감했다.

뮌헨이 UCL에서 탈락하게 됨에 따라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단연 케인이다. 이날 케인은 뮌헨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인테르는 후반 14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후반 16분 뱅자민 파바르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막바지 총공세에 나서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가 올린 크로스를 에릭 다이어가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까지였다. 뮌헨은 1골이 더 필요했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케인을 향했다. 중계 카메라 역시 뮌헨 선수단 가운데 케인의 표정과 제스처를 가장 오랜 시간 담았다. 여기엔 케인의 웃지 못할 스토리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PL) 역대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힐 법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 득점왕만 3차례를 차지했고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앨런 시어러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활약에도 단 한 번의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는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이라 밝혔던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와도 연결됐다. 오직 팀 커리어를 만들겠단 일념으로 뮌헨에 도착한 케인은 훨훨 날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역시 23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연일 빼어난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뮌헨에서도 무관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케인의 득점력이 중요 경기에서 발휘되지 않는단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8강전서도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이어졌다. 한 골을 기록하긴 했으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진 못했다. 결국 그는 경기가 종료된 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