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면서 4년 4개월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달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긴 여정을 마쳤다.
- 4년 4개월 긴 시간 동안 숱한 비판에 시달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철학을 끝까지 고수하더니 주도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가면서 4년 4개월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떠나는 마지막까지 애정을 드러내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세르지우 코스타(49) 수석코치와 필리페 코엘류(42)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르(39) 골키퍼코치, 페드로 페레이라(42·이상 포르투갈) 피지컬코치도 함께 떠났다.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달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긴 여정을 마쳤다. 4년 4개월 긴 시간 동안 숱한 비판에 시달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철학을 끝까지 고수하더니 '주도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카타르에서 기적을 쓰면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항상 도전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집중한 후 역습으로 공격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 밑에서 지난 4년 4개월 동안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했고, 강팀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희망을 보여줬다. 더는 국제 대회에서 웅크리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공식전 57경기를 치르면서 35승(13무9패)을 거뒀다. 이는 승률로 따져보면 61.4%다. 동시에 역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일 임기 기준으로 '최장수' 사령탑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떠나는 마지막 날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파울루 벤투 감독 작별 인사 전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낸 후의 제 소회를 밝히고 싶습니다.
먼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 모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좋은 순간도 또 어려운 순간도 동반한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서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표팀에서의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하는 동안 모든 분들이 보여준 존경과 애정, 지원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식, 프로페셔널리즘 및 결속력 없이는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제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