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웠던 슈퍼매치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 수원과 서울은 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뜨거웠던 내용과는 다르게 다소 싱겁게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골닷컴, 수원] 김형중 기자 = 뜨거웠던 슈퍼매치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현재 처한 상황 만큼 치열한 신경전도 연출하며 라이벌전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수원과 서울은 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친 양 팀은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원은 승점 38점으로 10위를, 서울은 승점 42점으로 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킥오프 되었다. 두 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수원은 최전방의 오현규와 전진우가 서울 수비를 괴롭혔고, 서울은 측면의 나상호를 중심으로 기회를 엿봤다.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서울은 후반 조영욱의 프리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경기 막판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윤종규와 엉키며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종혁 주심은 오현규의 시뮬레이션 파울을 지적하며 경고를 주었다. 경고 2회째를 받은 오현규는 종료 직전 퇴장 당했다.
뜨거웠던 승부만큼 양 팀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두 팀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듯 선수들은 과격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중반 이기제와 일류첸코의 충돌 때는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와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다. 한 선수가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지만, 공중볼 다툼을 하던 이기제가 계속해서 일류첸코와 몸싸움을 벌였고 일류첸코가 신경질적으로 이기제를 밀었다. 이기제도 일류첸코에게 달려들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양 팀 선수들과 바로 앞에 있던 서울의 코칭스태프들이 말린 후에야 상황이 종료되었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경고를 주었다.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뜨거웠던 내용과는 다르게 다소 싱겁게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수원은 10위에서 순위 상승에 실패하며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렀고, 오는 12일 홈에서 대구FC를 상대한다. 서울도 계속해서 8위에 위치했고, 12일 홈에서 강등권에 있는 김천상무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