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에서 김천상무가 마지막 뒤집기에 성공하며 2023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 김천은 우승과 동시에 다이렉트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 올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에 승점 2점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김천은 26일 열린 시즌 최종전 서울이랜드FC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에서 김천상무가 마지막 뒤집기에 성공하며 2023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천은 우승과 동시에 다이렉트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에 승점 2점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김천은 26일 열린 시즌 최종전 서울이랜드FC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각 1위 부산아이파크는 충북청주FC에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김천은 승점 71점(22승 5무 9패)으로 부산아이파크(70점·20승 10무 6패)를 넘어서고 K리그2 챔피언이 됐다.
김현욱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전반 37분 김현욱은 이유현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이전까지 서울이랜드에 페이스를 내줬던 김천이었지만 선제골 이후 흐름을 가져왔고 후반전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사령탑 정정용 감독도 기쁨을 표했다. 그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 구단과 국군체육부대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귀하고 값진 시간이 되었다. 잘 만끽하고, 잘 쉬었다가 내년 K리그1 초병으로 잘 준비하려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 중에 부임한 정정용 감독은 김천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바꾸는데 힘썼다. 그는 "부임해서 바꾸고 싶었던 건 선수로 임하는 자세였다. 이거보다 높은 곳에 가서 놀아야 한다고 했다. 목표를 가지고 여기가 종착역이 아닌, 좋은 결과를 얻어 갈 수 있다는 곳이란 걸 전해줬다"라며 군 팀으로서 강한 정신력을 강조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이 K리그2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시선이 쏠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상병 조영욱이다. 이번 우승 멤버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축구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영욱은 올 시즌 김천 소속으로 리그 28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고 도움을 5개나 올린 바 있다. 기록만 보면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다. 하지만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이 확정되었다. 현재 훈련소에서 4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에 임하고 있다. 때문에 우승 멤버가 맞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승 멤버가 맞다. 그는 오는 30일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치고 퇴소한다. 이와 동시에 군인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된다. 우승이 확정되는 시점에 엄연한 김천상무 소속 군인이었다. 김천 구단 관계자는 "30일 퇴소에 맞춰 우승 메달과 유니폼 등을 보내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조영욱으로선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2023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