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게 가장 큰 꿈이었다.
- 다만 현지에서는 그가 8강에서 패배한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8강 문턱에서 좌절한 후 "불행하게도 꿈은 끝났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정상에 서는 게 가장 큰 꿈이었다. 이를 이루려고 지난 16년 동안 훌륭한 선수들과 다섯 번의 월드컵에 나섰다"며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을 외면한 적도, 꿈을 포기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슬프게도 꿈은 끝났다"고 전했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교체로 투입됐다. 포르투갈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6분경 그라운드를 밟았고, 페르난도 산투스(61·포르투갈) 감독으로부터 승부를 뒤집을 것을 주문받았다.
그러나 그는 모로코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고, 유효슈팅 한 차례에 그치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또 우승 도전에 실패하자 서럽게 울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말도 많고, 추측도 많았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헌신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한다. 결코 동료와 조국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SNS 글에서 호날두는 직접적으로 은퇴를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그가 8강에서 패배한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은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호날두는 19년 동안 통산 196경기에 출전하면서 118골(43도움)을 넣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 기간에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첫 출전이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나 프랑스에 패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 땐 각각 16강 탈락과 조별리그 탈락으로 씁쓸하게 퇴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16강에서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