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유나이티드의 주장 최영준이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후 교체되었다.
- 제주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했고, 핵심 자원 최영준도 잃으며 쉽지 않은 시즌 스타트를 했다.
- 올 시즌 제주 남기일 감독은 주장 역할을 자청한 최영준에게 완장을 채워주며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 주길 바랐다.

[골닷컴, 서귀포] 김형중 기자 = 시즌 개막전부터 안타까운 부상이 발생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주장 최영준이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후 교체되었다.
제주는 26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제주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했고, 핵심 자원 최영준도 잃으며 쉽지 않은 시즌 스타트를 했다.
올 시즌 제주 남기일 감독은 주장 역할을 자청한 최영준에게 완장을 채워주며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 주길 바랐다. 태국과 제주에서 이어진 동계 전지훈련에서 최영준은 남기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잘 이끌었다. 연습경기에서도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올 시즌 제주의 키 플레이어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막전에서도 최영준의 존재감은 빛났다. 그는 중원 파트너 이창민과 함께 수원FC의 미드필더 박주호, 윤빛가람 등과 싸웠다. 최영준은 특유의 볼 소유와 전개 능력을 바탕으로 제주의 허리를 책임졌다. 때로는 과감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궂은 일도 도맡아 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불운이 따랐다. 후반 2분 중원에서 볼을 잡고 방향 전환을 하던 최영준은 혼자 쓰러진 후 벤치 쪽으로 힘겹게 손을 흔들었다. 한눈에 봐도 작은 부상이 아니었다. 경기가 중단되고 의료진이 투입되어 상태를 살폈다. 주변의 제주 선수들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영준은 즉시 들것에 실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남기일 감독은 최영준의 빈자리에 김봉수를 급히 투입했다. 김봉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 역할을 해주며 중원을 지켰다. 하지만 당장 다음 경기부터 주장 최영준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기일 감독은 "아직 정확한 보고는 못 받았는데 무릎 쪽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한숨 쉬었다. 이어 최영준이 장기 부상일 경우, 선수 영입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고 그 다음에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말을 아꼈다.
올 시즌 주장단의 일원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구자철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경기가 무승부에 그친 것보다 영준이가 다친 것이 더욱 슬픈 일이다"라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