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현대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 전북은 FC서울과의 결승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골닷컴, 전주]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전북은 FC서울과의 결승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모두 바로우와 조규성의 연속골로 전반을 두 골 앞선 채 끝낸 전북은 후반 박동진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막판 조규성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굳혔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수원삼성과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6연패는 실패했지만, FA컵 우승으로 2014년 이후 9년 연속 타이틀과 함께 시즌을 마치는 기록을 이어갔다.
미드필더 백승호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서울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가는데 이바지했다. 특히 전천후 미드필더 기성용과 강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전북의 허리를 지키려 애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승호는 "리그에서 우승 못하고 FA컵 결승이 남은 상황이었는데 정말 간절했다.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우승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백승호는 그라운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보였다.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남달라 보였다. 이에 대해 "무조건 우승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었다. 선수들 정신력도 강하게 무장하고 나왔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볼 다툼도 심했다. 백승호는 "제가 막는 포지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벼르고 나온 것 같았다. 특히 성용이 형은 퀄리티도 있고 저희랑 다른 경기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압박을 하고 쉽게 하도록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또 지난 경기와 오늘 경기에서 성용이 형이 찬스를 많이 만들고 플레이의 중심이기 때문에 쉽게 플레이 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전했다.
경기 직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백승호가 조규성의 첫 골 당시 세레머니를 자제 시키는 영상이 화제였다. 이에 대해 "골 넣고 천천히 가자라는 의미도 있었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어제 있었던 일도 있었고..."라며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도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것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 양 팀 선수단과 모든 관중들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진행됐다. 또 경기 시작 후 10분 30초 간 양 팀 서포터스는 특별한 응원 없이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백승호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하고 최대한 세레머니는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호는 이제 3일 쉬고, 파주NFC에 입소한다. 그는 "이번 소집 때 좋은 모습 보여야 월드컵을 갈 수 있다. 3일 간 잘 쉬고 충전해서 첫날부터 좋은 모습 보이면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부주장으로서 올 시즌 전북은 몇 점이냐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5점 정도 될 것 같다. 저는 크게 한 게 없고 진수 형과 정호 형이 정말 고생했다. 저는 옆에서 연결고리만 했지, 많은 걸 하진 않았다. 크게 점수는 못 받아도 형들이 고생했고 형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자세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