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으며 K리그로 복귀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서울행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 하지만 그에게 이런 조건은 1순위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결국 최종 선택은 K리그 서울이었다.
- 황의조는 미국으로 가면 연봉도 더 많이 받고, 더 좋은 조건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으며 K리그로 복귀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서울행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황의조는 13일 오후 2차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 복귀 후 전지훈련을 떠나는 6일 인천공항에서 짧은 인터뷰 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 앉은 자리였다.
지난해 여름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 후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한 황의조는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계약을 종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한 채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그는 한 시즌 한 대륙의 3개 이상의 클럽에서는 경기에 뛸 수 없다는 FIFA 규정에 발이 묶이며 유럽 외 클럽을 찾아야 했다.
이에 K리그 복수 구단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네소타를 비롯한 MLS 구단들은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황의조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이런 조건은 1순위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결국 최종 선택은 K리그 서울이었다.
황의조는 "미국으로 가면 연봉도 더 많이 받고, 더 좋은 조건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근데 저에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6개월 뒤에 유럽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한 뒤 "미국은 계약 기간을 길게 하길 원했다. 서울은 제가 이적을 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저도 원하는 팀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고 큰 목표는 여기서 잘해서 6개월 뒤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6개월 계약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법하다. 당연히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반대로 맹활약하다 전반기가 끝나고 팀을 떠나면 선수단은 후반기를 주포 없이 경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때문에 황의조는 여러가지 이유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과거 K리그에서 뛸 때도 FC서울은 무게감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리그 내에서 좋은 팀, 탄탄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최대한 팀을 도와주고 싶고, 서울이 리그를 이끌어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북과 울산이라는 팀과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서울도 우승 경쟁을 하고 계속해서 우수한 신인선수들도 나오는 그런 클럽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라며 당장의 성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