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회 대회 이후 무려 63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쟁국인 카타르에 밀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집행위원회 결과 2023 아시안컵의 개최지로 카타르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본래 동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대회마저 서아시아에서 개최된다면 지역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아시안컵 유치 실패…KFA, "실망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골닷컴
2022-10-17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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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1960년 2회 대회 이후 무려 63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쟁국인 카타르에 밀렸다.
  •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집행위원회 결과 2023 아시안컵의 개최지로 카타르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 한국은 본래 동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대회마저 서아시아에서 개최된다면 지역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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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던 한국이 끝내 아쉬움을 삼켰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무려 63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쟁국인 카타르에 밀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집행위원회 결과 2023 아시안컵의 개최지로 카타르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1988년 9회 대회와 2011년 제16회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개최다.

아시안컵은 1956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로 4년 주기로 열리면서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대회다. 18회째인 내년 대회는 당초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새로운 개최지 선정에 들어갔다.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와 인도네시아, 호주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중 호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를 철회했고, 인도네시아는 최근 프로축구 경기에서 131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를 겪어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에 한국과 카타르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한국은 본래 동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대회마저 서아시아에서 개최된다면 지역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타르가 최신 인프라를 갖춘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막대한 자본까지 투입하기로 약속하면서 결국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KFA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달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경쟁에서 실패하게 됐다"며 "아시안컵 유치 의사 표명 이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고 개최를 기대하셨던 축구인과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하 대한축구협회의 입장문

오늘(1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서 2023년 AFC 아시안컵을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달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경쟁에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시안컵 유치 의사 표명 이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고 개최를 기대하셨던 축구인과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울러 저희 대한축구협회의 유치 활동을 전폭 지지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그리고 개최 후보 도시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함께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5월 중국이 2023년 아시안컵 개최권 포기를 발표한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습니다.

63년동안 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에서 개최되지 않았고, 순환 개최와 지역 균형 차원에서 봤을 때도 동아시아에서 개최하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였습니다.

경기장 시설과 교통, 숙박, 축구 열기, 문화와 관광 자원 등 여러 면에서 유치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인적, 물적 기반을 앞세우며 유치에 뛰어들면서 험난한 경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카타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AFC에 자국 기업의 스폰서 추가 참여, 자국 방송사의 대규모 중계권 계약, 아시안컵 대회 운영비용 지원 등 막대한 재정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이번 2022 월드컵을 위해 건립한 최신 스타디움을 아시안컵에 활용해 대회 인프라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접근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AFC 집행위원 전원을 수시로 개별 접촉하면서 설득에 나섰고, 한국 개최의 명분과 당위성에 공감하는 많은 집행위원들의 동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쥐려는 중동 국가들의 파격적 공세와 지원도 판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2027년 아시안컵 유치 의사를 표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축구발전이란 명분으로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중동지역이 결정될 경우, 중국 개최 철회로 인해 발생하는 AFC의 재정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별도로 재정 지원을 AFC에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금번 개최지 선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치 실패에 따른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국제경쟁력과 축구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아쉬움을 딛고 이제는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과 내년 여자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수많은 시련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불굴의 투혼으로 극복하고 승리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더 노력하고, 더 혁신하며, 더 큰 기쁨을 주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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