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팬들이 존폐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 구단 매각설 여파 때문.
- 이에 성남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팬들이 '존폐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서명 운동을 벌이고, 선수들에게 팀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성남은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현재 성남은 12위(4승6무17패·승점 18)에 올라 있고, 반면 수원FC는 6위(10승6무11패·승점 36)에 자리하고 있다.
성남은 최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구단 매각설' 여파 때문. 지난 7월 새롭게 취임한 신상진(66) 성남시장이 "성남FC는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더는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개선 의지도 없고 꼴찌만 하고 혈세를 먹는 하마를 유지하는 건 시민에 대한 배임이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게 시작점이 됐다.
이에 성남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미 성남시가 용인시에 운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으며, K3·K4에서 재창단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성남일화 시절부터 K리그 우승 7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33년간 쌓아온 전통과 역사가 한순간에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성남 팬들은 곧바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앞서 21일 FC서울전에서 성남 팬들은 "연고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고,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 걸개도 걸었다. 이어 성남 서포터즈 '블랙리스트'는 "전국에 계신 K리그 팬들에게 호소한다. 우리는 9년 전 연고 이전을 막기 위해 구름처럼 성남시청을 찾아줬던 그대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인간이자 지지자로서 K리그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달라. 우리의 절규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면서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실제로 K리그 1부와 2부 가릴 것 없이 각 구단의 팬들은 성남의 매각을 반대하는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도 성남 팬들은 경기 전부터 탄천종합운동장 출입 게이트 앞마다 모여서 해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킥오프 전 '너희는 경기에만 집중해 팀은 우리가 지킬게' 걸개를 걸면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안에서 성남 팬들의 응원가는 유독 크게 퍼져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