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항명’→1월에 떠난다…무리뉴 감독 ‘러브콜’ 받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공개적으로 항명하면서 1군에서 제외된 데다, 급기야 훈련장을 비롯하여 1군 모든 시설에서도 쫓겨나면서 갈 곳을 잃은 제이든 산초(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AS로마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는 보도다. 특히 그는 조제 무리뉴(60·포르투갈)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일 로마니스타’는 26일(한국시간) “산초는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나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며, 현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입하고 싶어 하는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AS로마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산초는 최근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과 갈등을 빚었다. 출전 기회를 주지 않자 결정에 반발하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과도 충돌했다. 결국 그는 끝내 갈등을 풀지 못하면서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스쿼드에서 제외된 데에 이어, 최근에는 훈련장은 물론이고 1군 모든 시설에서 추방됐다.

결국 산초는 이 같은 처지에 놓이면서 커리어의 위기를 맞자 1월에 떠나길 열망하고 있다. 이미 현지에선 그가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 곧바로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리뉴 감독의 관심을 받으면서 AS로마와 연결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전해지는 상황이다.

산초는 다만 고액 주급이 걸림돌이다. 축구 클럽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는 현재 맨유에서 무려 25만 파운드(약 4억 1,100만 원)를 받고 있다. AS로마 내에서 최다 주급이 15만 파운드(약 2억 4,600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적하기 위해선 주급 삭감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태생의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잠재력을 꽃피우면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골 결정력까지 탁월해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통산 137경기에 출전해 50골 64도움을 올렸다.

이런 산초는 ‘차세대 월드클래스’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치솟았고,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끝에 지난 2021년 맨유에 입단했다. 당시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230억 원) 이적료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러웠다.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2시즌 동안 공식전 79경기를 뛰는 동안 12골 6도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