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문장 김동헌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 인천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 지난 2경기 동안 5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긴 그는 제주를 상대로 네 차례 선방을 포함해 최후방에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문장 김동헌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앞서 부진을 발판 삼아 정신력을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인천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전반전 제르소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낸 인천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김동헌은 골키퍼로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지난 2경기 동안 5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긴 그는 제주를 상대로 네 차례 선방을 포함해 최후방에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김동헌은 “심적으로 힘든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동료들이 수비를 잘 해줘서 무실점으로 마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앞서 두 경기로 인한 김동헌의 심리적 위축을 고려해 이태희를 택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태희의 경미한 부상으로 김동헌이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김동헌은 “선수단이 좋아져서 1라운드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것 때문에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오늘은 무난하게 하자고 생각해서 돋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을 돌아봤다.
여러 차례 선방과 함께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아직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김동헌은 이번 경기 활약에 대해 “한 50점 정도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앞에서 잘 뛰었기 때문에 쉬운 것들만 실수 없이 처리했다”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두 경기 동안 5실점을 내준 건 김동헌 본인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앞서 대량실점에 대해 “코치님들도 별말씀은 안 하셨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못 해서 실점했다고 생각한다. 프로 5년 차인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정신력을 강하게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인천은 창단 첫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앞두고 있다. 제르소, 신진호 등 특급 선수가 합류해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다. 김동헌 역시 “팀으로써 목표는 리그 3위 이상이고, FA컵에선 우승을 목표로 한다. ACL도 16강 이상을 목표로 한다.”라면서 “개인적 목표는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자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끝으로 A대표팀에 관한 질문을 받자 “A대표팀에 가는 것도 좋지만 팀에서의 자리가 먼저다. 경기력을 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대표팀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진 않다”라며 팀에 집중했다.
사진 =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