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년 휴가까지 반납한 김천상무 유강현의 올 시즌 목표는 생애 첫 태극마크다.
- 지난 시즌 27경기 6골 1도움으로 상무 역사상 최고 순위 경신(K리그1 3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유강현은 이번 시즌 13경기 4골 2도움으로 김천의 약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홈경기(0-1 패)를 앞두고 유강현을 만났다.


[SPORTALKOREA=김천] 배웅기 기자= 말년 휴가까지 반납한 김천상무 유강현의 올 시즌 목표는 '생애 첫 태극마크'다.
유강현에게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 공격수'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15년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지만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대구FC를 거쳐 춘천시민축구단에 머무르던 1년여를제외하면 생소한 체코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2021년 여름 경남FC 이적을 택하며 국내로 돌아왔으나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반 시즌 동안 5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고, 이듬해 겨울 '연습생 신분'으로 충남아산FC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자존심이 상할법한 상황이나 기회를 위해서라면 도전을 피하지 않는 유강현에게 이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강현은 2022시즌 40경기 19골 2도움을 폭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K리그2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고, 2023년 겨울 기량을 인정받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스텝업을 이뤘다. 첫 시즌 기록은 26경기 1골 2도움으로 다소 아쉬운 편이었으나 이는 예열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김천에 합류한 유강현은 연계, 전방 압박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27경기 6골 1도움으로 상무 역사상 최고 순위 경신(K리그1 3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유강현은 이번 시즌 13경기 4골 2도움으로 김천의 약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홈경기(0-1 패)를 앞두고 유강현을 만났다. 내달 30일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유강현은 "전역할 때 되니 시간이 안 가는 것 같다. 아직 한 달 남아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1경기라도 더 뛰기 위해 말년 휴가까지 반납한 유강현의 고별전은 다음 달 27일 전북현대전이다. 유강현은 "7월 경기가 많은 편이 아닌지라긴 공백기를 갖고 싶지는 않았다. 전역 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대전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 황선홍 감독님과는 포항에서 프로 첫해를 같이한 기억이 있다. 당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사다난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어느덧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유강현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피지컬적으로부족했고, 그라운드 위에서 생각하는 법을 잘 몰랐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전히 모자라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해외 경험 또한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유강현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유강현은 "동료들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걸 보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졌다. 개인적으로 동아시안컵(2025 EAFF E-1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하고 있고선수라면 당연히욕심을 내야 한다고생각한다. 저 역시 공격수인 만큼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강현은 최근 10기 신병들의 자대 배치가 이뤄지며 비로소 말년을 실감하게 됐다. "물어보니 오백 몇십일 남았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린 유강현은 "몇몇 선수만 봐도 알겠지만 김천에서 국가대표가 되거나 크게 발전하는 선수가 많다. (정정용)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기회의 땅'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모두 좋은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조언해 줄 건 없는 것 같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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