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수로 20년, A매치만168경기 소화,73골(남여 통합 최다 출전, 최다골)을 기록한 베테랑은 여전히 현역 선수이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일본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 지소연은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베테랑답게 한국 여자 축구 발전과 선수들 개개인을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SPORTALKOREA=화성] 박윤서 기자= 단언컨대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선수는 없었다.
2006년 만 15세 나이로 성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앳된 소녀는 이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햇수로 20년, A매치만168경기 소화,73골(남여 통합 최다 출전, 최다골)을 기록한 베테랑은 여전히 현역 선수이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소연의 이야기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일본과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강호 중국, 일본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대회 우승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가능성은 희박하나 최종전서 대만을 5골 차 이상으로 제압하고 중국, 일본이 무승부를 기록할 시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른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37분 나루미야 유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2005년생 유망주 정다빈의 발끝에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정다빈은 아이처럼 기뻐했고 '대선배' 지소연은 후배가 자랑스러운 듯 품에 넣고 보듬었다.
지소연은 경기가 종료된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린 선수들이 한일전을 치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엔 일본 선수들한테 공간도 많이 내주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놔뒀던 것 같다. 전반전에 힘들었던 이유다. 그런데 선제 실점을 하고 후반전엔 달랐다. 포메이션도 바꾸고 더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실수를 유발했다.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정다빈 선수가 한 골을 넣어줘서 비교적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전반전부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조금 아쉽긴 하나 후반전엔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득점 상황에서 정다빈을 격하게 반긴 장면에 관해 묻자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뿌듯하다. 오늘 정다빈 선수가 팀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정말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세레머니 장면은) 기쁜 마음에 머리를 가볍게 친다고 하는 게 얼굴 쪽에 맞았다. 다빈이에겐사과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한 명씩 나와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지소연은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베테랑답게 한국 여자 축구 발전과 선수들 개개인을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세계적인 레벨의 훈련 방식과 일본의 인재 풀, 선수 육성 저변 등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옛날 언니들의 경우 열심히 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투지를 앞세웠다면 어린 선수들은 기술, 스피드 등은 훌륭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투지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살짝 떨어진다고 본다. 요즘 선수들은 공을 잘 차는 것을 알고 여기에 집중한다. 그래서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해 주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우리 후배들도 WK리그에서 성장해 해외도 나가보고 했으면 싶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대만과 중국의 경기를 봤다.절대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도 수준이많이 올라왔다. 아시아팀들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대한 많은 골을넣을 것이다.대만전은 늘 어려웠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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