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청주는 4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충남아산과 0-0으로 비겼다.
- 올 시즌 들어 충남아산전 2연패를 당했던 충북청주는 무실점 무승부로 흐름을 끊으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 그 중심에는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골키퍼 정진욱이 있었다.

[SPORTALKOREA=청주] 황보동혁 기자=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충북청주는 4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충남아산과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들어 충남아산전 2연패를 당했던 충북청주는 무실점 무승부로 흐름을 끊으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충남아산은 경기 하루 전 배성재 감독의 자진 사임 이후, 팀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충북청주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골키퍼 정진욱이 있었다.

정진욱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세 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후반 25분 세컨드볼 상황에서 한교원의 강한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후반 32분에는 골문 앞 1대1 찬스에서 한교원의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며 팀의 클린시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정진욱은 "공에만 집중했다. 몸이 저절로 반응한 것 같다. 막고 나서 '큰일 날 뻔했지만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서울 오산고와 중앙대를 거쳐 FC서울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정진욱은 2021년 김해시청축구단을 거쳐 2022년 청주FC(현 충북청주FC)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백업으로 머물렀다.

2023시즌에는 류원우, 박대한의 뒤를 이어 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4시즌에도 박대한의 벽을 넘지 못해 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조수혁과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 온 U-23 대표팀 골키퍼 이승환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7월 김길식 감독 부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김 감독은 세 명의 골키퍼를 번갈아 기용하며 주전 경쟁을 유도했고, 정진욱은 8월 안산전과 부천전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그 후 9월부터는 사실상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9월 14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이번 충남아산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그는 이 기간 단 2실점만을 기록하며 후방의 믿음직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갑작스러운 기회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정진욱은 "경기를 뛰지 않을 때도 꾸준히 제 할 일을 하며 몸 상태를 유지했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길식 감독이 자신을 주전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수비진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보신다. 골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상대 공격이 오지 않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신다. 그 부분을 잘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안정적인 걸 원하셔서 위험한 상황이면 단순하게 처리하고, 여유 있을 때만 풀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진욱은 "플레이오프권과는 멀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팬분들이 응원하러 와주시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히 생각한다. 오늘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도 값지다. 다음 경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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