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도 고열을 이겨내고 결승골을 터뜨린 오현규(베식타시)를 두고 일본 온라인상에서 조롱성 반응까지 나왔다.
-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2일 38도 고열에 고통받은 한국 대표팀 FW 오현규가 1-1로 맞선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 선수 보호와 감염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넘어 일부 조롱성 댓글까지 등장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38도 고열을 이겨내고 결승골을 터뜨린 오현규(베식타시)를 두고 일본 온라인상에서 조롱성 반응까지 나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주인공은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향해 문전으로 쇄도했고,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맛봤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기 후 알려졌다. 오현규가 경기 직전까지 38도 고열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2일 "38도 고열에 고통받은 한국 대표팀 FW 오현규가 1-1로 맞선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현규의 경기 후 인터뷰도 소개했다. 오현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사실 오늘 경기 전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라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스태프와 팀 닥터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신 덕분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스트라이커로서 행운이자 감사한 일이다. 다음 상대 멕시코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 겸손하게, 상대 분석을 잘해서 100% 이상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서는 오현규의 투혼에 찬사가 쏟아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예비 멤버로 대표팀과 동행했지만 공식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오현규가 4년 뒤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선수 보호와 감염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넘어 일부 조롱성 댓글까지 등장했다. 해당 소식이 공유된 '야후 뉴스 토픽' SNS에는 여러 반응이 달렸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이런 걸 멋있다거나 대단하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 아닌가. 감독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감염 확산 위험을 생각하면 보통은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우려를 표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의료적인 부분도 그렇고 감독이 나서서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몇 년 전이었다면 코로나 의심으로 출전 정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일부 반응이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이걸 대단하다거나 멋있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위험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너무 한국답고 웃기다"며 노골적인 조롱성 반응을 보였다.
물론 오현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게 아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일 것"이라며 "프로는 마음만 먹으면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이 있어도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거짓말 아니냐. 그래도 출전한 근성은 대단하다"고 했다.

오현규에게는 그만큼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예비 멤버에 머물렀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한국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일본에서는 우려와 조롱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지만, 오현규의 투혼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고열 속에서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사진= JTBC 중계화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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