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K리그의 최고참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무더위와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 나서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 팀 K리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 선수 생활이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고, K리그를 대표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PORTALKOREA=서울] 황보동혁 기자= '팀 K리그'의 최고참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무더위와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 나서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팀 K리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5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데이지홀에서 팀 K리그 자유 인터뷰가 진행됐다.기성용, 야잔, 송범근, 이승우, 김대원, 구성윤, 이동경, 무고사, 김문환, 이기혁, 손정범, 김주찬 등 팀 K리그를 대표해 참석한 12명의 선수는 A·B조로 나뉘어 미디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먼저 8월의 무더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기성용은 "지금이 거의 가장 더운 시기인 것 같다. 비까지 오면 걱정되기는 한다"며 "8월에는 경기도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주중·주말 일정까지 고려하면 팀 K리그 참가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기성용 역시 적지 않은 나이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중에 경기가 있고 주말에도 중요한 경기가 있다. 8월에는 경기가 많아 개인적으로 부담스럽다"며 "나이도 있고 더위 속에서 뛰는 것 자체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팀 K리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선수 생활이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고, K리그를 대표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팀 K리그에 처음 합류해 맨시티와 경기하는 것도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올스타전 같은 행사가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양보를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 연락이 왔을 때는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나이가 들면서 이런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맨시티와 여러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맨시티의 전력이 크게 달라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에는 솔직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정말 힘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고 리그에서 독주하는 시기가 시작됐다. 잉글랜드에서 뛰던 마지막 시기에는 맨시티를 상대하는 것이 굉장히 버거웠다"고 회상했다.
이번 맨시티 선수단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는 필 포든을 꼽았다. 포든은 기성용이 잉글랜드에서 뛰던 시절부터 맨시티에 몸담았던 몇 안 되는 선수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많이 빠졌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드리도 오지 않았지만, 포든이 가장 기대된다"며 "유스팀에서 성장해 맨시티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세 명이 한국으로 합류했다고 들었다. 지난 경기보다 주요 선수들이 추가됐기 때문에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 같다. 우리도 긴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이번 경기가 팀 K리그의 젊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자신도 어린 시절 FC서울 소속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렀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나도 어렸을 때 서울에서 맨유와 친선경기를 했다. 처음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했던 경험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K리그에도 어린 선수들과 처음 참가한 선수들이 있다. 이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경기를 마친 뒤 느끼는 점과 얻는 동기부여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축구 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성용은 팀 K리그의 막내 손정범(FC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무려 18세다.
기성용은 "훈련한 것을 보면 손정범과 함께 후반에 들어갈 것 같다. 손정범은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가 손정범을 많이 뛰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손정범이 데뷔 초부터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극찬했다.

그는 "앞으로 그 기량을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어떤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처럼만 한다면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주변의 관심이 많겠지만 선수를 보호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에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무대로 진출한 이호재(다름슈타트)를 향해서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기성용은 "이호재가 나가면서 팀으로서는 힘들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멋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잘 잡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곳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부진해도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며 "그런 상황조차 즐기면서 이겨냈으면 한다. 최대한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버텨 더 좋은 무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근 해외 진출이 무산된 이동경에 대해서는 "동경이와는 자주 대화한다. 상대 팀 선수지만 예전부터 축구 스타일을 좋아했고, 상대할 때도 항상 부담스러운 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동경이도 해외 진출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해외에 나가고 싶은 갈망이 있을 것"이라며 "K리그에 남는 것도 좋지만, 해외에서 더 성장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기성용도 어느덧 37세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바라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은퇴 이후의 삶도 고민할 시기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선수 이후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길을 가겠다고 정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의 삶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다시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에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선택한 일이 가치가 있는지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떤 일을 하든 충분히 배울 수 있어야 하고,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며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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