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지도자로서 역량에는 의심이 없다.
-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감독에 적합한지는다소 의구심이 남는다.
-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월드컵 이후 공석인 남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한국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지도자로서 역량에는 의심이 없다.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감독에 적합한지는다소 의구심이 남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월드컵 이후 공석인 남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체육회 기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선임된 모레노 사단이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데이터와 영상 분석을 토대로 세밀하게 전술을 설계하는 '분석가형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B에서 영상 분석가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오랜 기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그가 추구하는 축구도 비교적 분명하다. 모레노 감독은 소치를 지휘하던 2024년 "내가 팀에 입히고 싶은 축구는 볼 점유와 공을 잃은 뒤 빠르게 되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은 시간이 부족한 국가대표팀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맞춤형 전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모레노 감독은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대행으로 이끌며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 무패로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전술을 선수단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물음표가 남는다. 가장 최근까지 지휘했던 소치에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은 2023년 12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였던 소치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에는 강등을 막지 못했지만, 2024/25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소치를 다시 1부리그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2025/26시즌 개막 후 리그 7경기에서 승리 없이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고, 2025년 9월 결국 구단과 결별했다.
당시 보리스 로텐베르크 소치 회장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를 통해 모레노 감독의 지도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텐베르크 회장은 "모레노는 마치 자신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데리고 있고, 선수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처럼 경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스포츠 문화는 다르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 한 명 한 명, 선수단 구성원 한 명 한 명과 직접 소통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감독이 있고, 선수단 전체는 그의 자녀와 같다"며 "감독은 자신의 모든 '아이', 즉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그들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 선수들도 노력해야 한다. 이미 기본적인 교육은 받았지만, 그들이 최대치를 발휘하게 만드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해당 발언이 구단과 결별한 직후 회장이 내놓은 일방적인 평가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이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정식 감독이 아닌,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감독으로 대표팀을 맡았다는 점에서는 분명 우려가 남는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기회는 불과 6경기다.
모레노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하고 이상적인 전술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단의 장점을 신속하게 파악한 뒤 제한된 훈련 시간 안에 실행 가능한 전술로 단순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연 모레노 감독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전술을 한국 대표팀에 녹여내며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ladbible,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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