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전북현대의 새로운 사령탑 거스 포옛(57) 감독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 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9대 전북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지난 24일 부임이 확정된 포옛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내달 2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SPORTALKOREA=전주] 배웅기 기자= 전북현대의 새로운 사령탑 거스 포옛(57) 감독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9대 전북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4일 부임이 확정된 포옛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내달 2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첼시, 토트넘 핫스퍼 등 빅클럽 선수로 활약한 포옛 감독은 2009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지휘봉을 잡으며 터치라인에 섰다. 이후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 그리스 국가대표팀 등을 거쳐 전북에 전격 부임했다.
국내에는 '친한파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옛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를 이끌며 기성용(FC서울)과 지동원(수원FC)을 지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라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초 파이널B 및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오명을 썼다. 분명 전북이라는 구단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음주 파문, 팀 내 파벌 형성 등 각종 추측까지 쏟아지며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냈다.
결국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결단했다. 전북은 김두현 전 감독을 경질하고, 김진수(FC서울)를 비롯한 전력 외 자원 정리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을 앞두고 비디오 분석 등 여러 과정을 통해 팀의 장단점 및 보완점 파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도현 단장이 포옛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도현 단장은 "감독님의 명성과 경력 같은 부분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저희 비전을 소개해드렸을 때 큰 관심과 열의를 보이셨고, 이는 감독님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었다. 전북은 프런트 다 같이 힘을 합쳐 합리적으로 운영하며 건강을 되찾을 것이고, 성적만 좋은 구단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리딩 구단으로 변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 이도현 단장 및 코칭스태프진과 간단한 기념사진을 촬영한 포옛 감독은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분들께 조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얼른 팬분들과 선수단을 만나뵙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도현 단장,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와 대화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전북이 어느 레벨의 구단인지 파악하면서 여기가 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국에서 큰 팀을 많이 이끌어봤지만 이것 또한 저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모두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확립한 축구 철학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진과 승리를 위한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하겠다. 팬분들께서도 많이 찾아와 응원을 보태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다음 시즌 목표는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는 것이다. 솔직히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직접 부딪혀 보고 6월 정도가 되면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은 내년 1월 2일 태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25시즌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개최로 인해 예년보다 빠른 시즌 개막이 예정된 가운데 포옛 감독 입장에서 선수단 파악 및 보강 등 당면과제가 적지 않다. 감독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새로운 국가에 적응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
포옛 감독은 "인생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모든 게 다르다.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할 자신 있다. 언제 어느 곳을 가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 축구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고 있다. 경기장 밖의 일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전지훈련의 경우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도자와 선수 간 이해가 있어야 훈련이 가능하다. 소통 기반으로 습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경기 중 분명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텐데 이때 강하게 대처하며 95분을 뛸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없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구체적인 것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그저 준비를 잘하면서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K리그는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잘 대비해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준비는 끝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의 사단으로 이뤄진 코칭스태프진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선수 시절 같이 뛰었고, 브라이튼에서부터 함께 일했다.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는 아시겠지만 저의 아들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일찍 은퇴했다. 서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지롱댕 드 보르도) 시절 제외하면 모두 같이했다"며 "한국 코치진의 경우 소통해 보니 인상 깊고 배울 게 많다. 정조국 코치는 불어로 소통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해 영어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디에고 포옛 코치가 국내에서 '전북 기강을 바로잡을 몸짱'으로 소문이 났다고 알려주자 "모든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전북 부임이) 아무래도 좋은 결정이 된 것 같다"며 "여기서 최대한 행복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9대 전북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4일 부임이 확정된 포옛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내달 2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첼시, 토트넘 핫스퍼 등 빅클럽 선수로 활약한 포옛 감독은 2009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지휘봉을 잡으며 터치라인에 섰다. 이후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 그리스 국가대표팀 등을 거쳐 전북에 전격 부임했다.
국내에는 '친한파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옛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를 이끌며 기성용(FC서울)과 지동원(수원FC)을 지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라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초 파이널B 및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오명을 썼다. 분명 전북이라는 구단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음주 파문, 팀 내 파벌 형성 등 각종 추측까지 쏟아지며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냈다.
결국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결단했다. 전북은 김두현 전 감독을 경질하고, 김진수(FC서울)를 비롯한 전력 외 자원 정리에 나섰다. 포옛 감독은 전북 부임을 앞두고 비디오 분석 등 여러 과정을 통해 팀의 장단점 및 보완점 파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도현 단장이 포옛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도현 단장은 "감독님의 명성과 경력 같은 부분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저희 비전을 소개해드렸을 때 큰 관심과 열의를 보이셨고, 이는 감독님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배경이었다. 전북은 프런트 다 같이 힘을 합쳐 합리적으로 운영하며 건강을 되찾을 것이고, 성적만 좋은 구단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리딩 구단으로 변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 이도현 단장 및 코칭스태프진과 간단한 기념사진을 촬영한 포옛 감독은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분들께 조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얼른 팬분들과 선수단을 만나뵙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도현 단장,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와 대화하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전북이 어느 레벨의 구단인지 파악하면서 여기가 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국에서 큰 팀을 많이 이끌어봤지만 이것 또한 저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왔다. 모두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확립한 축구 철학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진과 승리를 위한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하겠다. 팬분들께서도 많이 찾아와 응원을 보태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다음 시즌 목표는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는 것이다. 솔직히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직접 부딪혀 보고 6월 정도가 되면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북은 내년 1월 2일 태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25시즌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개최로 인해 예년보다 빠른 시즌 개막이 예정된 가운데 포옛 감독 입장에서 선수단 파악 및 보강 등 당면과제가 적지 않다. 감독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새로운 국가에 적응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
포옛 감독은 "인생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모든 게 다르다.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할 자신 있다. 언제 어느 곳을 가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 축구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고 있다. 경기장 밖의 일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전지훈련의 경우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도자와 선수 간 이해가 있어야 훈련이 가능하다. 소통 기반으로 습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경기 중 분명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텐데 이때 강하게 대처하며 95분을 뛸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없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구체적인 것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그저 준비를 잘하면서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K리그는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잘 대비해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준비는 끝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의 사단으로 이뤄진 코칭스태프진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선수 시절 같이 뛰었고, 브라이튼에서부터 함께 일했다.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는 아시겠지만 저의 아들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일찍 은퇴했다. 서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지롱댕 드 보르도) 시절 제외하면 모두 같이했다"며 "한국 코치진의 경우 소통해 보니 인상 깊고 배울 게 많다. 정조국 코치는 불어로 소통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해 영어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디에고 포옛 코치가 국내에서 '전북 기강을 바로잡을 몸짱'으로 소문이 났다고 알려주자 "모든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전북 부임이) 아무래도 좋은 결정이 된 것 같다"며 "여기서 최대한 행복하게 일을 하고 싶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