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도 피케답게! 은퇴 전 화끈한 퇴장…"팀 대변인 역할 했다"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헤라르드 피케(35, FC바르셀로나)가 커리어 마지막이 될 경기에서 총대를 멨다. 주심에게 판정 불만을 표하면서 은퇴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14라운드 오사수나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12승1무1패(승점 37)를 기록하며 1위로 월드컵 휴식기를 맞게 됐다.

힘겨운 승리였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오사수나에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반 31분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경고누적으로 일찍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바르셀로나는 쉽지 않았던 경기를 후반에만 2골을 넣어 뒤집었다. 후반 3분 페드리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후반 40분 프렌키 더 용의 로빙 패스를 하피냐가 절묘한 헤더로 마무리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가 흐름을 바꾸는데 피케의 역할도 컸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피케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 있던 피케였지만 전반 종료 이후 퇴장을 당했다. 피케는 전반 실점 장면과 레반도프스키의 퇴장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을 한 주심에게 달려들어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른 선수와 관계자는 판정에 불만이 있어도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피케는 마지막을 결심한 덕분인지 강하게 의견을 표했다. 주심이 라커룸 터널에 들어갈 때까지 뒤따르며 소리쳤고 끝내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피케가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1분도 뛰지 못했지만 판정 논란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피케는 주저하지 않고 주심에게 의견을 전해 대변인 역할을 했다. 결국 은퇴 경기에서 퇴장당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