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풀백 걱정 10년은 없다…"설영우,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선수 될 것"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설영우는 마치 드라마 '베터 콜 사울'의 주인공처럼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설영우(26·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세르비아 매체의 극찬을 받았다.

즈베즈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크루셰바츠 믈라도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K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와 2024/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설영우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선두 즈베즈다는 22승 1무(승점 67)로 2위 FK 파르티잔(13승 7무 3패·승점 46)과 격차를 승점 19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에 가까워졌다.


이날 설영우는 4-2-3-1 포메이션의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11분 문전 앞에서 볼을 잡은 설영우는 지체 없는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볼은 크루셰바츠 수비수에게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설영우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어 전반 31분 박스 안 컷백이 다시 한번 크루셰바츠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오자 파 포스트를 노린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설영우는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패스 성공률 92%,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1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 등 수치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평점은 양 팀 통틀어 최고인 9.2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한 설영우는 적응기가 무색하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27경기 5골 5도움으로 어느덧 열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최근 기초군사훈련 차 훈련소에 입소해 약 1개월 공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약이다.

자연스레 극찬이 쏟아졌다. 세르비아 매체 '메리디안 스포르트'는 16일 "베터 콜 설(영우)"이라는 헤드라인을 내걸고 "정확히 1년 전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좌우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맡았고,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설영우는 올겨울 오그넨 미모비치(페네르바흐체 SK)가 이적하며 본래의 라이트백으로 나설 기회를 잡았고, 최근 3경기 3골을 폭발하며 최고의 외국인 영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즈베즈다가 몇 년 동안 풀백 보강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것을 생각하면 설영우 영입은 완벽한 선택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설영우는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오르기 위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무엇보다 팀은 오는 23일 파르티잔과 베치티 데르비(영원한 더비)를 앞두고 있다. 그의 자신감이 즈베즈다의 승리를 위한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메리디안 스포르트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