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의 나폴리 부임설을 들은 토트넘 팬들이 벌써 나폴리 팬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있다.
- 이들은 나폴리 공격 핵심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가 윙백으로 쓰일 것이라 예상했다.
- 이들은 이탈리아 매체 이탈리안 풋볼 TV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콘테 부임설 게시글에 나폴리 팬들에게 유감을 보낸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의 나폴리 부임설을 들은 토트넘 팬들이 벌써 나폴리 팬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나폴리 공격 핵심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가 ‘윙백’으로 쓰일 것이라 예상했다.
‘디 마르지오’, ‘일 마티노’, ‘라디오 키스 키스’ 등 복수 매체는 11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이 나폴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팀이 충분히 강하다고 확신한다. 나폴리는 이미 뤼디 가르시아(59·프랑스)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3월 토트넘과 상호합의하에 작별한 뒤 7개월 동안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유벤투스, 첼시, 인테르 등 굵직한 구단에서 화려한 업적을 남긴 그는 토트넘에서 그 평가가 바닥을 찍었다. 2021-22시즌 중도 부임해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인도했지만, 2022-23시즌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팀 운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1·토트넘)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맡기며 그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마치 중앙 미드필더 혹은 윙백 같은 활동 범위를 보여 최대 무기인 득점력과 슈팅을 보일 틈이 없었다. 콘테 감독이 나가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이 부임하자, 손흥민이 다시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았다.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 부임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토트넘 팬들은 나폴리 팬들에게 경고장을 전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매체 ‘이탈리안 풋볼 TV’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콘테 부임설 게시글에 “나폴리 팬들에게 유감을 보낸다. 크바라(크바라츠헬리아 애칭)에게 달리는 연습하라고 전해라”, “흐비차 윙백 볼 준비해” 등 글을 남겼다.
다른 팬은 “지난 시즌 아름다운 축구를 했는데, 나폴리 팬들은 이제 공룡 시대 축구를 봐야 한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팬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벤치에서 좌절하는 이미지와 함께 “크바라의 새로운 포지션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크바라츠헬리아는 왼쪽 윙포워드 위치에서 괄목한 활약을 펼쳤다. 모든 대회 43경기에서 14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세리에A 입성 첫 시즌 만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가치를 높였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리그 7경기 동안 1골 3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콘테 감독이 오면 손흥민처럼 그 역시 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리그 첫 7경기에서 승점 14점(4승 2무 2패)을 거뒀다. 괜찮은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불만족스러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4·이탈리아) 구단주가 결단을 내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