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클린스만 감독 극찬 "이강인, 너무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우루과이 수비수들이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반칙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2로 패배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강인(22·마요르카)의 활약상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다른 부분은 전반 20분까지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이른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70분 동안은 탑 클래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한 뒤 "지난 열흘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행복했다. 선수들이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줘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패배했기 때문에 기분은 썩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김영권(33·울산현대)과 오현규(21·셀틱)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후 비디오판독(VAR) 결과 각각 핸드볼 반칙과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되면서 더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째 득점이 취소됐을 때 아쉬웠다. 그 골이 들어갔으면 세 번째 골도 터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지난 두 경기 동안 중원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은 득점까지 터뜨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구사하기 위해선 황인범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카타르에서도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이번에 같이 훈련해보고 직접 경기 뛰는 모습을 봤다. 역시나 뛰어나고, 특히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치켜세웠다.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 각각 2골씩 실점을 내줬다. 수비 불안감에 대해 묻자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며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수들이 잘했다. 또 그 앞에 미드필더들도 내려와서 조직적으로 수비를 잘했다. 패배는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지난 두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번 2연전 동안 오현규와 조규성(25·전북현대), 황의조(30·FC서울)가 모두 기회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 선수 모두 기량이 훌륭하다. 함께하면서 즐거웠다"면서 "공격수들이 손흥민과 어떻게 협력할지, 또 측면 공격수들과는 어떤 호흡을 갖는지, 전방으로 볼이 연결됐을 때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 등을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현규는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다이렉트하고, 특히 득점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앞으로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콕 집어서 칭찬했다.

이강인과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날 공격 진영에서 맹활약하며 눈부신 모습을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2선 미드필더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흐름을 끊을 수가 없어서 교체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장점을 어떻게 더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또 옆에 선수들도 손흥민을 도와주면서 본인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우루과이 수비수글이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반칙뿐이었다"며 "이렇게 계속 성장하고, 이런 가운데서 더 좋은 공격 조합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