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후 성적 부진에 더해, 외유·근태 논란 속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맞대응하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지난 2월 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A매치 평가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3무2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성적이 부진한 것은 둘째치고, 외유·근태 논란에 휩싸이면서 행실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 결국에 축구대표팀은 국민의 팀이고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한 뒤 성적이 안 나왔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그때 질타하고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는 모두가 다 같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가야만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골닷컴, 인천공항] 강동훈 기자 =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같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임 후 성적 부진에 더해, 외유·근태 논란 속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맞대응하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A매치 평가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3무2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성적이 부진한 것은 둘째치고, 외유·근태 논란에 휩싸이면서 행실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국내 상주 약속을 깨고 주로 해외에 머물면서 공분을 샀다. 특히 부임 후 6개월 동안 국내에 머문 시간은 고작 67일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잦은 외유에 더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 행사에 참가하거나 현지 언론과 해외 축구 이슈를 주제로 인터뷰하는 등 축구대표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9월 A매치 소집 기간에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첼시(잉글랜드)의 레전드 매치 참가를 두고 또다시 논란을 확산시켰다. 또 웨일스전이 끝난 후 아론 램지(카디프 시티)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등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을 잇달아 보여주면서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행히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전고를 울려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웠다. 하지만 또다시 유럽에 머물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이에 급작스럽게 일정을 바꿔 귀국했지만, 여전히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하지만 “내부적으로 아무리 강하게 뭉치고, 아무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비판 여론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전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다. 결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대표적인 예시를 들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긍정적인 여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에 축구대표팀은 국민의 팀이고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한 뒤 “성적이 안 나왔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그때 질타하고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는 모두가 다 같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가야만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 결국에 벤치마크(목표점)가 될 것 같다. 그때 가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여론은 당연히 저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타할 것이고,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면서도 “선수 시절이나 감독으로서 토너먼트 경험이 많고, 토너먼트를 상당히 즐겼다. 다양한 토너먼트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팀을 또 준비를 시키고 어떻게 또 팀을 꾸려가야 할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