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축구 남자대표팀이 결승행을 확정했다.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독일파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 이로써 한국은 결승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축구 남자대표팀이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 결승에서 외나무 대결을 펼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독일파'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홍콩을 물리치고 올라온 일본이다.
경기 초반 정우영이 선제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백승호가 파울을 범한 후 직접 프리킥으로 실점하며 리드를 오래 잡지 못했다. 전반이 1-1로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한국이 찬스를 살렸다. 전반 37분 홍현석의 대각선 패스를 측면에 있던 백승호가 머리로 박스 안까지 연결했고 이한범이 경합하는 사이 정우영이 침투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홍현석의 왼발, 백승호의 타이밍, 이한범의 몸싸움, 정우영의 센스가 모두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를 잘 마무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한 대표팀이지만 밝게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주장 백승호였다. 지난 중국과의 8강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동점골을 허용한 프리킥을 내준 파울을 범하며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프리킥이 백승호의 머리에 살짝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플레이가 과연 결승에 오른 대표팀 선수에 대한 비난 거리인지 의문이다. 첫 번째 실점으로 연결된 파울 장면을 보면, 우즈벡 왼쪽 미드필더 이브로힘할릴 율다셰프가 중앙선 부근부터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정우영과 황재원, 조영욱의 타이트하지 못했던 견제를 쉽게 따돌렸고 백승호와 맞닥뜨리며 파울을 얻어냈다. 율다셰프가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백승호마저 제쳐지면 박스 안 슈팅 찬스로 연결될 수 있는 위기였다. 파울을 범한 게 최선의 방어는 아니지만, 최악의 선택도 아니었다.
자칫 마음의 짐을 안을 수 있었지만 백승호는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무게감 있는 플레이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다 주었고, 과감한 태클과 커버 플레이로 이강인, 홍현석 등 앞선 미드필더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이런 노력과 헌신은 잊은 채 한 장면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이 태극마크를 달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에게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다.
또한 전방에서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마지막 한 경기, 그것도 한일전을 앞둔 선수단을 믿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