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나폴리)가 라이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 4시즌 전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 팀을 지휘했던 마우리치오 사리(64·이탈리아)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 반면 유벤투스는 부진과 승점 삭감 이슈가 겹치며 11년 만에 UCL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나폴리)가 ‘라이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4시즌 전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 팀을 지휘했던 마우리치오 사리(64·이탈리아)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탈리아 언론인 프란체스코 오피니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7 Gold’ 방송에 출연해 “유벤투스는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유벤투스가 왜 그를 영입하지 못했을까? 해당 시즌 팀을 이끈 사리 감독이 크바라츠헬리아를 원치 않았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유벤투스로선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19년 유벤투스에 부임한 사리 감독은 수비 보강을 우선시해 유망주였던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거절했다. 그는 마타이스 데 리흐트(23·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로메로(25·토트넘), 다닐루(31) 등 수비수를 영입하는 데만 1억 9,950만 유로(약 2,825억 원)를 사용했다. 그러나 선수단과 불화가 발생한 사리 감독은 1시즌 만에 경질됐다.
사리 감독이 거부한 크바라츠헬리아는 러시아와 조지아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나폴리에 합류했다. 세리에A 첫 시즌부터 34경기에 나서 12골 10도움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내 유일하게 10-10을 달성해 팀의 역사적인 우승을 견인했고, 업적을 인정받아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빅터 오시멘(24), 김민재(26)와 함께 나폴리를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안착시켰다. 대회가 끝난 후, 크바라츠헬리아는 2022-23시즌 UCL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나폴리 이적 당시 1,000만 유로(약 141억 원)에 불과했던 크바라츠헬리아의 가치는 1년 만에 천정부지로 솟았다. 현재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그의 가치는 8,500만(약 1,201억 원) 유로다. 이제는 빅 클럽들 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사리 감독의 판단이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운명을 뒤바꿨다.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부진과 승점 삭감 이슈가 겹치며 11년 만에 UCL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