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준(강원FC)과 엄지성(광주FC)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 2002년생 동갑내기인데다, 기본적으로 뛰는 포지션이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 특히 각각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양현준(강원FC)과 엄지성(광주FC)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2002년생' 동갑내기인데다, 기본적으로 뛰는 포지션이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각자 소속팀에서 공격 시에 양쪽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역할을 도맡는다.
그뿐 아니라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이 있고, 향후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예'다. 특히 각각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이런 양현준과 엄지성은 올해 나란히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둘은 본격적으로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2021년 서로 맞붙은 적은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마주쳤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광주FC가 K리그2에 참가한 터라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양현준은 올 시즌도 K리그1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고 있다. 특히 지난해 36경기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펼친 데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상대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는 등 두각을 나타낸 만큼 올해는 수비수들의 더 많은 집중 견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얼마나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중요하다.
실제 양현준도 "작년에는 상대 수비가 저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쉽게 쉽게 플레이하겠다. 또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결정력 부분을 더 보완하면서 높이겠다. 지난 시즌 쉬운 찬스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상황이 많았다. 올해는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지난해보다 공격포인트를 더 많이 쌓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엄지성도 진가를 증명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그는 K리그1에서 뜨거운 신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긴 했지만, 임팩트를 강렬하게 남기진 못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모습을 K리그1에서 계속 이어가며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도 숙제다.
"데뷔전에는 20분 동안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하지만 그때보다 더 성장했다. 2년 전과는 다르다"는 엄지성은 "올해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안주하지 말고,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작년에 K리그2에서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했는데, 올해는 K리그1에서 더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면 안주할 수 있는 만큼 따로 정하지 않고 최대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현준과 엄지성의 맞대결은 오는 4월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다.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서 강원FC와 광주FC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과연 첫 번째 맞대결 승자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