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무승부 속에 또 한 번 전북현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일찌감치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5년 만에 설욕과 동시에 기선 제압하는 듯했으나,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무승부 속에 또 한 번 전북현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찌감치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5년 만에 설욕과 동시에 기선 제압하는 듯했으나, 이내 동점을 허용했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1차전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기성용과 조영욱의 연속골로 리드를 가져왔지만, 이내 연거푸 실점을 내줬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2차전에 가겠다는 목표가 아쉽게 무산됐다. 서울은 사흘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2차전을 치른다. FA컵 결승전은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서울은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FA컵 결승전에 오른 가운데, 7년 만에 정상에 도전에 나섰다.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면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을 얻으면서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따낼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거듭되는 부진을 겪으면서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탓에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목표가 뚜렷했다. 안익수 감독도 미디어데이와 사전 기자회견에서 누누이 "마지막에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드렸으며 한다"고 힘줘 말하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안 감독은 최근 전북 상대로 재미를 봤던 4-4-2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은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와 조영욱이 나섰고, 나상호와 오스마르, 기성용, 강성진이 중원을 꾸렸다. 김진야와 김주성, 이상민, 윤종규가 백 포를 구성했고,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서울은 전북전 마지막 승리가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그동안 약했다. 때문에 이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이른 시간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반 3분 조영욱의 패스를 내줬고, 기성용의 낮고 빠른 슈팅이 좌측 하단 구석에 꽂혔다.
하지만 전북의 반격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 모두 바로우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 바로 앞에서 때렸지만, 골키퍼 양한빈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30분에는 송민규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던 서울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더니 격차를 벌렸다. 전반 38분 김진야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연결됐고, 쇄도하던 조영욱이 앞쪽에서 잘라먹으면서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서울은 연거푸 실점을 내줬다. 전반 42분 바로우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수비 두 명을 벗겨냈고, 왼발로 감아 차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서울은 전반을 2-2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초반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양반빈의 선방 덕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 중반에 접어든 후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이에 안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후반 21분 기성용을 빼고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6분 뒤엔 강성진 대신 박동진을 넣었다.
1차전 홈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서울은 소유권을 서서히 가져오면서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문전 앞까지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이에 박스 밖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수비벽에 막히는 등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2-2 무승부로 1차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