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만 무려 10년 가까이 활약한 김대중은 통산 105경기 3골 6도움의 기록을 뒤로하고 지난해 겨울 천안시티FC에 둥지를 틀었고, 그해 여름 강릉으로 적을 옮기며 생애 첫 K3리그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강릉의 축구 대통령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김대중의 K3리그 진출은 많은 이를 놀라게끔 만들었다. 지난해 기점으로 프로화 의지를 천명하며 전 포지션에 걸친 전력 보강을 꾀했고,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김대중 영입이었다.

이제는 강릉의 '축구 대통령'…커리어 제2막 연 김대중, "어린 선수들의 꿈과 희망 되고 싶다" [배웅기의 언더도그]

스포탈코리아
2025-05-30 오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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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인천에서만 무려 10년 가까이 활약한 김대중은 통산 105경기 3골 6도움의 기록을 뒤로하고 지난해 겨울 천안시티FC에 둥지를 틀었고, 그해 여름 강릉으로 적을 옮기며 생애 첫 K3리그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 강릉의 축구 대통령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김대중의 K3리그 진출은 많은 이를 놀라게끔 만들었다.
  • 지난해 기점으로 프로화 의지를 천명하며 전 포지션에 걸친 전력 보강을 꾀했고,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김대중 영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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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강릉] 배웅기 기자= 강릉시민축구단 '축구 대통령' 김대중의 소박하면서도 뚜렷한 목표다.

2014년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김대중은 여타 선수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해내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미완의 대기'라는 수식어가 늘 김대중을 따라다녔지만 팀의승리를 위해서라면 궂은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라운드의 일꾼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인천에서만 무려 10년 가까이 활약한 김대중은 통산 105경기 3골 6도움의 기록을 뒤로하고 지난해 겨울 천안시티FC에 둥지를 틀었고, 그해 여름 강릉으로 적을 옮기며 생애 첫 K3리그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며 커리어 종장에 서있게 된 김대중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제 자신을 찾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대중의 '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만큼 바다와는 이렇다 할 연이 없었으나인천 시절 바다를 찾는 습관이 생겼다. 자그마한 고민일지라도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편해졌다. 김대중은 "생각해 보니 바다를 낀 팀과 궁합이 좋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대중은 "인천에서 많은 팬분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성격상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잠을 못 이루는 편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길 반복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부터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주어진 역할에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방향이든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의 축구 대통령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김대중의 K3리그 진출은 많은 이를 놀라게끔 만들었다. 과거 내셔널리그, 전국체육대회 등 수차례 우승 경험을 보유한 강릉은 K3리그 편입 후 첫 시즌(2020시즌 3위)을 제외하면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점으로 프로화 의지를 천명하며 전 포지션에 걸친 전력 보강을 꾀했고,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바로 김대중 영입이었다.

김대중은 "특히 강릉이 제게 어필을 많이 해주셨다. 저도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제기량을 알아봐 주시는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고, 저를 확실히 원한다고 말씀해 주신 김도근 감독님의 강릉을 택하게 됐다. 무대가 어디건 간 출전 시간이 늘어나 행복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강릉을 프로팀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팀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1, 2와 K3리그 모두 경험해 보며 느낀 점은기량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골 결정력, 위치 선정 등 디테일에서 한 끗이 갈린다. 어느 팀을 만나든 내 볼, 네 볼 미루지 않고 한 발 더 뛰는 게 승부를 결정짓기 마련이다. 리그로 비교해 봐도 똑같다"고 짚었다.

어린 선수들의꿈과 희망이 되고 싶다

김대중의 목표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그저 K3·K4리그를 누비는 어린 선수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다면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수백 명에 달하는 선수가 매년 하부 리그를 전전하다 잊히는 게 냉정한 현실이기 때문에 마냥 희망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김대중은 "저도 경험해 봤지만 프로라는 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저희는 세미 프로지만 냉정히 진단하면 아마추어에 가깝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인지시켜주고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린 선수들은 도전할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꿈과 희망이 있다. 저 역시 프로에서 10년 버틴 경험을 토대로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해주면서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다만 막연히 프로를 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개인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릉에 저보다 좋은 선수가 많다. 자주 오셔서 인터뷰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후배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배웅기의 언더도그'는 꿈을 좇는 K3~K7리거와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그리는 과거의 축구 스타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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