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헌이 17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뽑아내며 강원FC에 승점 1을 안겼다.
- 강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상헌이 모처럼 골 맛을 봤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SPORTALKOREA=서울] 배웅기 기자= 이상헌이 17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뽑아내며 강원FC에 승점 1을 안겼다.
강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상헌이 모처럼 골 맛을 봤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이날 이상헌은 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가브리엘과 호흡을 맞췄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상헌이는 마음이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플레이 스타일과 움직임을 파악해 이번 경기부터 역할을 바꾸게 됐다. 터닝포인트로 작용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경호 감독의 용병술은 전반 25분 만에 적중했다. 빠른 역습을 전개한 이지호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이상헌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상헌이 니어포스트를 공략하는 절묘한 왼발 슛으로 강현무를 속였다. 그간 쌓인 마음고생이 단번에 날아갔다.


이상헌은 지난 시즌 37경기 13골 6도움을 폭발하며 강원의 '준우승 동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일레븐 공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겨울 황문기(평창유나이티드),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이 떠나며 홀로 주 득점원을 책임져야 했고, 이는 곧 극심한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딱 한 꺼풀이 벗겨지지 않았을 뿐, 움직임은 여전했다. 이상헌은 지난달 17일 울산 HD전(1-1 무승부) 후반 추가시간 조진혁의 극적 동점골을 도우며 발끝 감각을 깨웠고, 정확히 한 달 만인 서울전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득점포를 가동하며 설움을 떨쳐냈다.
이상헌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걸리기만 하면 골이라 신기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 온 게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어려운 순간을 다시 한번 이겨낸 이상헌의 두 번째 비상(飛上)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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