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다소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 영국 매체 홋스퍼 HQ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AC밀란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단기 임대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올겨울 LAFC에서의 복귀를 바라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그러나 홋스퍼 HQ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다소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영국 매체 홋스퍼 HQ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AC밀란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단기 임대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올겨울 LAFC에서의 복귀를 바라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7일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의 LAFC 계약에는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비드 베컴이나 티에리 앙리처럼 유럽 무대에 단기 복귀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MLS 비시즌 기간 동안 유럽 구단으로 임대 이적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베컴은 LA 갤럭시 소속 시절 AC밀란에서, 앙리는 뉴욕 레드불스 재임 중 친정팀 아스널에서 잠시 뛰었던 전례가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작별은 아쉬우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는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2시즌)에 오르고,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클럽 역사에 남을 족적을 남겼다.
해리 케인 이적 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토트넘에 41년 만의 유럽 트로피를 안겼다.

팬들도 그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박수로 보냈다. 주장이자 레전드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스스로 MLS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 현지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8월 토트넘이 방한했을 때 손흥민은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고별 인사를 전했지만, 영국 팬들과 직접 작별할 기회는 없었다.
손흥민 역시 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그는 한 국내 패션 매거진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제게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행복했고, 동료들에게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만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그곳에서 인사하고 싶습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발언은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그러나 홋스퍼 HQ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론적으로 손흥민이 단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복귀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라며 "손흥민은 MLS에서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곳은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와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팀을 떠났고, 이미 충분히 고민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트넘 복귀는 일정상으로도 다소 힘들다. 잉글랜드 이적시장은 1월 한 달만 열리고, 31일이면 닫힌다. 손흥민이 복귀하더라도 토트넘에서 한 달밖에 뛸 수 없으며, 이는 실질적으로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물론 손흥민이 떠날 당시의 상황을 돌아보면 매체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당시 "손흥민은 잔부상에 시달렸고, 체력 저하로 인해 평소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팬들의 미련은 이해할 만하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AS 모나코와 0-0으로 비기며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이어갔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모나코에 무려 21개의 슈팅(유효슈팅 9회)을 허용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패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공격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히샬리송과 사비 시몬스가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1승 3무 1패)에 그치고 있으며, 2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보되/글림트전과 리즈 유나이티드전뿐이다. 비슷한 전력의 애스턴 빌라(1-1)전과 모나코(0-0)전에서도 득점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반면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MLS와 프리미어리그의 수준 차이는 감안해야 하지만, 이 정도의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체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진= 미러,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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