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적으로만 따지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보다 더 위대한 레전드로 불렸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FC)의 말년이 예상치 못한 초라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전 직후 살라의 입에서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내부 갈등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업적으로만 따지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보다 더 위대한 레전드로 불렸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FC)의 말년이 예상치 못한 초라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전 직후 살라의 입에서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유럽 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살라는 "누군가가 모든 비난을 제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는 건 분명하다. 클럽은 이번 여름 저에게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 저는 3경기 연속 벤치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약속을 지켜라'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과 분명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무런 관계도 남지 않게 됐다. 이유를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내부 갈등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살라는 심지어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암시하는 말도 덧붙였다. "부모님께 브라이턴전에 오시라고 했다. 내가 뛸지는 모르지만 즐기고 오려고 한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가기 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안필드에 갈 것이다. 그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2017년 합류 후 420경기 250골 116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클럽의 황금기를 이끈 리버풀의 상징적 존재였지만, 이번 공개 발언은 많은 팬과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구단 내부 상황까지 언급하며 스스로 갈등을 폭로하는 방식에 팬들과 관계자는 큰 실망을 드러냈다.
리버풀 역시즉각 대응에 나섰다.영국 공영방송 'BBC' 는 9일 "살라가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그의 인터뷰 이후 일정 기간 선발 제외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살라는 SNS에 홀로 쓸쓸히 훈련장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려 씁쓸함을 더했다.

그리고 10일 살라가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리버풀, 인터 밀란전과 같은 날 열린 토트넘 홋스퍼FC, 스파르타 프라하 경기에서는, 동갑내기 손흥민의 성대한 귀환이 펼쳐지며 두 선수의 현재 처지가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지난여름 토트넘과 작별하고 LAFC로 떠났던 손흥민은 4개월 만에 친정팀을 다시 찾았다. 경기 시작 15분 전 모습을 드러낸 그는 팬들의 폭발적인 함성을 받았고, 토트넘은 대형 스크린에 'Welcome Home SON'이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레전드의 귀환을 축하했다.

손흥민도 팬들에게"쏘니가 돌아왔다. 여러분이 나를 잊지 않길 바랐다.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10년이었다. 토트넘은 내 집이고, 나는 언제나 토트넘이다. 모두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고 약 5만 명의 팬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손흥민과 살라는 같은 1992년생 측면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들이지만 커리어만 놓고 보면 리버풀에서 더 많은 우승과 기록을 남긴 살라가 좀 더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업적과 달리 두 선수의 평판은정반대의 모습이다. 최근 부진과 잇따른 논란으로 인해 살라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으며 그의 이별 과정도 예상보다 훨씬 씁쓸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살라가리버풀 팬들에게는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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