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대표팀의 영원한 주장 테리 부처는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그리움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 그러나그라운드 위 철인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 바로 지난2017년,아들 크리스가 돌연 세상을 떠난 것.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고,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부모로서, 비록 아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영원한 주장 테리 부처는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그리움과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부처는 과거 입스위치 타운 FC, 레인저스 FC 등 명문 클럽에서 뛰며 거친 몸싸움과 투지 넘치는 수비로 이목을 사로잡았던 전설적인 수비수로, 유럽축구연맹(UEFA) 컵(現 유로파리그)과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등 각종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특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1980년부터 1990년까지 10년의 세월 동안 A매치 77경기를 소화했으며, 대표팀의 캡틴으로도 활약했다. 특히1989년 스웨덴과의 월드컵 예선전 당시,이마가 찢어졌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흰 유니폼이 온통 피로 붉게 물든 채 포효하던 모습은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그러나그라운드 위 '철인'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바로 지난2017년,아들 크리스가 돌연 세상을 떠난 것.
다만 그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었다. 바로 2017년 아들 크리스가돌연 세상을 떠난 것. 당시 부처는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차를끓인 뒤 아들의 침실로 올라갔지만, 바닥에 차갑게 쓰러져 있는 크리스를직접 목격했다.

크리스는 영국 왕립 포병대 대위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을 다녀올 정도로 건장한청년이었다.
부처는 쓰러진 아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끝내 크리스는 눈을 뜨지 못했다.
어느덧 아들이 곁을 떠난 지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부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아픔이 남아있다.

과거 아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떠올린 그는 "라크힐(영국 육군 주둔지)에 가서 제 넥타이를 받고, 아들이 머물렀던 육군 장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아들이 포병과 군대에 대해 배웠던 곳을 둘러봤다"고 운을 뗐다.
아들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일상 곳곳에 배어 있다. 그는 "집에 있는 아들의 침실에 올라가면 온통 그의 사진들뿐이다.가끔 아들의 옷을 입기도 하고, 그가 남긴 여러 가지 물건들을 지니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불현듯 아들의 기억이 덮쳐오는 순간들도 있다. 그는 "어떤 문구나 음악, 그리고 일상의 모든 것들이 방아쇠가 돼기억을 촉발할 때가 있다.가끔 그게 정말 좋게 느껴진다. 위안이 될 때도 있다. 다만또 어떨 때는, 정말 슬픈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감정이 예고 없이 덮쳐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슬픔을 억누르기보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그가 아픔을 견디는 방식이었다. 부처는 "그 방아쇠가 당겨지면 가끔은 울게 된다. 난 우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우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오, 끔찍해'라고 하지만, 사실 우는 건 좋은 거다. 내면의 무언가를 털어내고 있는 거니까. 슬픔이라는 건 너무나 끔찍한 것이기에 결코 그 모든 감정을 다 털어낼 수는 없지만 말이다"고 털어놓았다.

크리스가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데에는 전쟁이 남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연관돼있었다.부처에 따르면, 아들은 파병 복귀 후 어린 이라크 소녀의 비명과 육군 대령들의 고함소리 등 끔찍한 환청을 겪으며 오랜 시간 고통받아 왔다.
2018년 진행된 사인 규명 심문에서크리스는 극심한 PTSD를 앓고 있는 배경 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 심장 비대와 약물 복용의 영향이 겹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부처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현재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을 돕는 카페 프로젝트인 '컴뱃2커피'에서 활동 중이다. 부처는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고,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부모로서, 비록 아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사진=더선,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러, 스카이스포츠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