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전 아스널 수비수 젠킨슨이 34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자신감 부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 젠킨슨은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자신감 문제를 꼽았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한때 아르센 벵거 감독 아래서 아스널과 잉글랜드의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칼 젠킨슨이 빛을 보지 못한 채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전 아스널 수비수 젠킨슨이 34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자신감 부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젠킨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은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어린 시절 찰턴에서 뛰던 때부터 브롬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까지 내 여정에 함께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8살 때부터 축구는 내 인생이었다. 축구는 내게 많은 것을 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바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후회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더 잘됐으면 하는 순간은 많았다. 30야드 거리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장면은 역사에서 지우고 싶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힘든 순간들이 노력 부족 때문이었던 적은 없다. 나는 매일 축구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젠킨슨은 한때 잉글랜드를 대표하는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찰턴 애슬레틱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약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로 알려졌으며, 아스널 역시 젠킨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벵거 감독 밑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어린 나이에 아스널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심지어 2012년 11월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까지 이루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2 우승(4부리그)을 차지한 브롬리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젠킨슨은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자신감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자신감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내 안의 믿음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사람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벵거 감독과 나눴던 대화도 공개했다. 젠킨슨은 "벵거 감독은 내게 '족쇄를 풀어라(Take the chains off)'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감독님,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젠킨슨은 "그 불안감이 나에게 동력을 줬다고 확신한다.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이 뛰고 더 열심히 훈련하게 만들었다"며 "결국 그것이 내가 정상급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신체적으로 나는 기계와 같았고 그 부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젠킨슨은 과거 아스널에서 함께 뛰었던 알렉시스 산체스를 예로 들며 "최고의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숨이 걸린 것처럼 훈련한다. 산체스는 모든 훈련을 자신의 마지막 훈련인 것처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코치의 말을 들어야 한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이미 도달한 선수들에게 배워야 한다"며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노력하지 않는 선수들이 결국 사라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젊은 선수들을 향해 "요즘 선수들은 자신감이 정말 넘친다. 과거의 나에게 조금 가져다주고 싶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자신감만 있고 매일 발전하려는 노력과 열망이 없다면 멀리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훈련을 하고 자신의 기술을 다듬거나 팀 훈련 이후 따로 달리기를 하는 젊은 선수들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한다면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갈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때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받았던 젠킨슨. 기대했던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오랜 프로 생활을 버텨냈고, 34세의 나이에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하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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