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심판으로 선정됐던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뒤 조국에서 영웅처럼 환영받았다.
- 아르탄은 2018년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등 주요 대회를 관장하며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심판이다.
- FIFA는 이번 사안이 미국 이민 당국의 관할에 속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다고 밝혔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심판으로 선정됐던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뒤 조국에서 영웅처럼 환영받았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월드컵 입국을 거부당한 소말리아 심판이 영웅처럼 귀국을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2018년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등 주요 대회를 관장하며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심판이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최우수 심판으로 선정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탄탄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렸고, 월드컵 무대에 서는 첫 소말리아 심판이라는 새 역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입국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아르탄은 마이애미로 향하기 전 경유지였던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마이애미로 출발"이라는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고, 이후 이스탄불로 되돌려 보내졌다.
매체는 "미 국무부의 자체 규정상 주요 스포츠 행사 참가자는 여행 금지 조치의 예외 대상이었지만, 국경 담당관들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심사상 우려'를 이유로 그를 입국 불허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르탄은 이후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아덴 아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활주로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고, 공항 밖에서는 수많은 지지자가 환호하며 그를 맞이했다.
군중 앞에 선 아르탄은 소말리아 국민과 정부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소말리아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좋은 시기든 어려운 시기든, 우리 젊은이들에게 조국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청소년체육부 역시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해당 부처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정부가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고 미국 당국과 협상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사안이 미국 이민 당국의 관할에 속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말리아 관계자들은 알자지라를 통해 FIFA가 결국 이번 상황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스포츠 기자 모하메드 살라드는 이번 일을 국가적으로 큰 타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마르가 선정됐을 때 소말리아인들은 마치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처럼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소말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사람 중 한 명이 세계 축구 최고의 무대에서 우리를 대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탄의 입국 거부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다만 월드컵 관련 백악관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는 이번 결정에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후 한 미국 관계자는 한 소말리아 국적자가 '테러' 조직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주재 전 소말리아 외교관 아부카르 아르만은 "아르탄은 안보 위협이 아니며 범죄 기록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소말리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일상적으로 악마화하는 트럼프의 보복적이고 집착적인 정치가 또 한 번 드러난 사례"라고 주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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